대한항공 한선수 "우리는 서로 믿지 못했다"
대한항공 한선수 "우리는 서로 믿지 못했다"
주장으로 마음 고생…"신뢰는 먼저 움직이는데서 시작"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우리는 서로 믿지 못했다. 선수끼리. 어떤 경우에도 선수끼리 믿어야 하는데 말이다."
대한항공 세터이자 주장 한선수(31)는 3연승 후에도 차분한 목소리로 자기 반성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OK 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30-28)으로 꺾었다.
한선수는 3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43번의 세트 성공으로 OK 저축은행 세터 곽명우(40번)에 앞섰고, 디그 역시 10번 시도해 리베로 백광현(15번) 다음으로 팀에서 많이 몸을 날렸다.
한때 7연패에 빠졌던 4위 대한항공은 최근 3연승으로 3위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 준플레이오프 성립 조건인 3 이내에 들어왔다.
경기 후 한선수는 "OK는 주전을 빼고 편하게 배구를 하고, 우리는 끝까지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부담스러운 경기였는데 집중해서 경기를 따내 다행"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연패에서 헤메던 대한항공에 필요한 건 구심점과 선수들의 희생정신이었다.
한선수는 그때를 돌아보며 동료들끼리 서로 믿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 뿐만아니라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모습을 지켜보며 한선수는 주장으로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코트 위에서 신뢰는 말로 쌓이는 게 아니다. 모범을 보이려고 동료들보다 먼저 움직였고, 또 한 번 더 몸을 날렸다.
그는 "신뢰는 실천에서 쌓인다. 토스가 안 되고, 리시브가 안 될때가 있다. 그럴 때 동료를 위해 한 번 더 움직이면 된다. 서로 믿음이 있어야 경기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이 지나갔고, 대한항공은 다시 이륙 준비를 마쳤다.
한선수는 "마지막까지 해볼 거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를 믿는 게 목표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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