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상징 진관사 태극기..곳곳 '태극 물결'
<앵커 멘트>
천년 고찰 서울 진관사에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초월스님의 태극기가 보관돼 있습니다.
3.1운동이 있던 1919년에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진관사 태극기를 그대로 본 뜬 태극기가 시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일 운동의 거점이었던 서울 진관사.
2009년 사찰을 수리하다 불단과 벽면 사이에서 낡은 태극기 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불교계 독립 운동을 이끌다 옥중 순국한 초월 스님의 태극기였습니다.
<인터뷰> 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 "일반인들이 잘 안 오고 기도를 하는 장소니까 여기에 숨겨놓지 않았나..."
이 태극기가 만들어진 것은 3.1 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일장기 위에 먹을 덧칠해 그렸던 그 때 그 저항 의식은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시내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계호 스님 : "나라를 찾아야되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그 사람들을 (독립운동가) 상해로, 임시정부로 보내서 군자금을 모아가지고."
1932년 이봉창 의사가 의거 직전 태극기 앞에서 찍은 귀한 사진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프랑스 신부가 찍은 고종 행차 사진엔 태극기의 4괘 중 하나가 선명합니다.
국가행사에 등장하는 태극기로는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녹취> "(지금 뭘 만들고 있죠?) 태극기요."
아이들은 물감으로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고, 시민들은 이웃들과 태극기를 나누면서 독립에 몸 바친 선조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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