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될 때까지"..'대졸 무직자' 급증
<앵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안 하거나 하지 못한 인구가 334만 명이 넘어 1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갈 수 있는 일자리 사이의 눈높이 차이가 커지면서 이런 학사 무직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학원가입니다.
가고 싶은 직장을 얻기 위해 길게는 3, 4년까지도 취업준비에 매달립니다.
다니던 직장이 눈높이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류모 씨/취업준비생 : 공무원이 거의 0순위, 1순위인 것 같고요. 대기업이나 이제 중견기업도 요즘에는 잘 안가려고 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이런 취업준비생들과, 취업이 너무 힘들어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다 보니, 이른바 학사 무직자가 15년 새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2,3년의 추세를 봐도,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졸 이하에선 줄었지만, 대졸 이상은 늘어나 5명 중 1명이 학사 무직자였습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이른바 좋은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0분의 1, 이런 일자리를 위해 될 때까지 해보는 취업준비생이 늘면서 학사 무직자가 많아지는 겁니다.
[박모 씨/취업준비생 : 중소기업은 아직까지도 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들) 인식이.]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고요. 따라서 기업이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핵심이고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 인력 부족률은 대기업의 세 배에 달해 기업경쟁력까지 약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하성원)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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