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이라도 싸게" 최저가 전쟁..납품업체 '덜덜'
<앵커>
얼마 전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 업체에 대해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는 보도 해 드렸는데요, 양측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서 1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있습니다만 납품업체들은 불안합니다.
김용태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최저가 전쟁은 이달 중순 기저귀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대형마트가 기저귀 한 장당 310원으로 내리자, 다음 날 온라인 소셜커머스 업체도 같은 가격을 제시하며 맞대응했습니다.
마트는 308원으로 다시 2원 가격을 내렸고, 온라인 업체는 곧바로 3원 더 싼 305원으로 재조정했습니다.
[박현희/서울 은평구 : 저희야 좋죠. 기저귀도 자주 쓰니까, 워낙 많이 쓰고 돈도 많이 들고 하니까요.]
할인 품목도 기저귀, 분유에서 여성용품 등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경미/서울 은평구 : 쓰는 입장에선 싼 게 좋으니까요. 어차피 제품은 똑같은 건데, '가격은 싸게' 그런 게 더 좋죠.]
마트 측은 온라인 업체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을 때까지 가격 전쟁을 이어갈 기세고, 온라인 업체들은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단 입장입니다.
[장요섭/이마트 은평점 지원팀장 : 가장 필요로 하시는 생필품을 위주로 해서 점차 '가격의 끝' 할인행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허준/쿠팡 홍보팀장 : 상시 최저가 정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전 유통채널에서 가장 싼 가격을 유지해 나갈 것이고요.]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분을 자칫 납품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저가 품목 제조업체 : 아직까지 제조업체에 대해서 납품단가 인하 요구는 없습니다. 장기화하면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는 모르니까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최저가 품목을 얼마나 꾸준히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도 이번 최저가 전쟁의 변수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영)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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