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라 대신' 하혜진, 빛바랜 '23득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하혜진(20)이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한국도로공사의 봄 배구는 무산됐다.
하혜진은 2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혜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23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2-3(25-22, 19-25, 28-26, 22-25, 7-15)으로 졌다.
외국인 선수 레즐리 시크라(26)가 연습하는 과정에서 오른 손가락을 다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박종익 도로공사 감독 대행은 하혜진에게 시크라의 임무를 맡겼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하혜진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7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 역시 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혜진은 9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했다.
첫 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하혜진은 6득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8-6에서 백어택으로 점수를 올린 하혜진은 12-9에서 2연속 퀵오픈을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하혜진의 공격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흥국생명에 2세트를 내주면서 뺏긴 흐름을 하혜진이 되찾았다.하혜진은 황민경이 잦은 범실로 주춤하는 사이 7점을 올리면서 듀스 접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세트 10-10에서 2연속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벌렸다. 13-10에서는 퀵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더 벌렸다. 23-22에서는 공격 범실을 저질렀으나 곧바로 퀵오픈으로 점수를 만회하면서 힘을 보탰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하혜진은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타점이 떨어지면서 블로킹에 막히거나 상대가 수비에 걸렸다. 범실도 늘었다. 4세트 15-17에서는 고예림과 정대영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이 된 가운데 정대영과 하혜진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쳤다.
도로공사는 승점 3점을 챙길 기회를 놓치면서 5세트 결과와 상관없이 봄 배구를 할 수 없게 됐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세트를 뛰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으나 하혜진은 시크라의 빈자리를 최선을 다해 채우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사진] 하혜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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