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내홍 새누리당, "한방에 훅간다" 배경막 등장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조동원 "가장 아픈 소리 23개 골라…쓴소리에 귀 기울여 개혁 선봉에 나서야"]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자기 밥그릇 챙기지 말고…" "알바(아르바이트)도 니들처럼 하면 바로 잘린다" "청년이 티슈도 아니고 왜 선거 때마다 쓰고 버리십니까?" "국민이 갑이오 너희는 을이다"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2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배경 현수막(백보드)에 적힌 '쓴소리'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당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문구 중 가장 직설적인 쓴소리를 엄선해 이날 공개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페이스북으로 국민의 쓴소리를 공모한 결과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격려성 목소리는 모두 빼고 가장 아픈 소리 23개를 최종 선정해 백보드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어 "'정신차리자, 한방에 훅 간다'는 가장 공감했던 쓴소리"라며 "당 지도부가 이런 쓴 소리에 귀 기울여 개혁 선봉에 나서지 않는다면 개혁의 칼 끝이 우리를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경제를 살리는 개혁, 미래를 구하는 개혁 새누리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경막을 사용해왔다. 이후 4.13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아무런 글씨도 없는 텅 빈 현수막이 며칠간 등장했다.
조 본부장은 당시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다. 하나가 될 때까지!"라며 당의 단합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 살생부 40인' 논란을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며 이 같은 기획이 빛이 바래게 됐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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