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두언 "김무성, 물갈이 40명 얘기하며 비분강개"
김무성 "이유불문하고 심려끼쳐 죄송하다"
최고위, 살생부 파문 당 클린공천지원단에서 진상조사키로
【서울=뉴시스】김동현 손정빈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9일 김무성 대표가 촉발시킨 '40여명 살생부 파문'에 대해 클린공천지원단(단장 김회선 의원)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고위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뒤, 정두언 의원을 입회시켜 김무성 대표의 살생부 파문 전말을 청취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김 대표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대질 심문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최고위에 출석, "지난 금요일(26일) 아침에 김무성 대표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한참을 얘기했다. 거기서 '공천 배제할 사람들이 40명 있다, 그런데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 끝끝내 그렇게 하면 어떡하든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고 버티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내가 '대표님 그러면 막판에 가서 그런 일이 벌어져 도장을 안찍으면 여론이 결코 대표님한테 호의적이지 않을텐데 버티실 수 있냐'고 했더니 (김 대표는) '그럼 버텨야지 어떡하냐' 그러더라"고 김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김 대표가 이같은 물갈이 명단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비분강개 하셨다. 그래서 내가 '대표님, 혹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세요' 그랬던 것"이라고 김 대표가 울분을 토했음을 강조했다.
최고위는 이같은 정 의원의 증언을 청취한 뒤, 이번 사건을 당 클린공천지원단에 넘겨 추가 진상조사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친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어 정두언 의원의 증언 내용에 대해선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아까 의총에서 충분히 저도 이야기했고 정두언 의원도 이야기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제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대해 정두언 의원한테 이야기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문건을 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서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는것을 저는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자신은 '찌라시'를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도 "앞으로 그런 일(살생부)이 있으면 막겠다는 뜻이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의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숙였다.
그는 "여러가지 말들이 떠돌고 있지만 우리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의결했고 당헌, 당규까지 고쳐서 정한 공천 룰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여러 말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스런 얘기를 (정두언 의원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누구로부터 살생부나 문건 같은 것을 받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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