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교실 갈등' 종교계 중재..합의 여부 촉각

이승호 2016. 2.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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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사용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실 존치 갈등과 관련해 종교계가 중재에 나섰다.

교실 존치 여부를 놓고 빚어졌던 갈등이 대화로 풀릴지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8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416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이 만나 교실 문제를 갈등과 파국으로 가지 않고 서로 이해와 소통 속에 사회적 합의로 풀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는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꾸려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제안해 마련됐다.

김광준(성공회 신부) KCRP 사무총장과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단원고 학부모협의회 장기 학교운영위원장, 단원고 양동영 교감, 4.16연대 상임위원 박승렬 목사, 도교육청 김거성 감사관·김동민 정책보좌 장학관 등 1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간 대화는 KCRP 사무총장이 주재했다.

이들은 5시간 가까운 회의에서 단원고 정상화와 관련한 여러 의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며, 앞으로도 솔직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며, 만장일치로 합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또 4.16 교육체제 마련 등 이후 공교육의 변화 과정에 416가족협의회는 물론 단원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단원고 발전 방안 등을 서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단원고 교실과 신입생 등에 쏠린 사회적 관심과 염려에 공감하고,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게 다음 달 2일 입학식에 416가족협의회와 단원고학부모협의회 양측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 학부모측은 입학식 당일 정문 폐쇄라는 집단행동을 취소됐다.

회의 결과 정리와 공유 등을 위해 양덕창 KCRP 중앙위원을 서기로 선출했다.

2차 협의회는 입학식을 마친 뒤 다음 달 2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이재정 교육감도 새 학기 학교 교육 정상화 지원을 위한 현장 방문 차원에서 같은 날 오전 8시30분 단원고를 찾는다.

김 KCRP 사무총장은 "종단 대표들이 27일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을 만나 안타까운 형편에 대해 듣고 공감해 28일 만남이 이뤄졌고 파국이 아닌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대화를 거듭하면 서로 조율된 사회적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을 놓고 416가족협의회는 존치를, 단원고 학부모회는 이전을 요구해 그동안 갈등이 빚어졌다.

단원고는 이런 갈등 속에 당장 신입생 교실이 부족하자, 교장실을 컨테이너로 옮기고 교감실, 교무실, 특별교실 등을 일반교실로 바꾸는 내부공사를 벌이고 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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