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1배 크기, 218종 117만본 식물...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국내에서 가장 넓은 옥상정원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데 이어 세계 최고 기록까지 도전하기로 했다.
□한국기록원은 29일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단일 건축물에 조성된 옥상정원 중 국내에서 가장 길고 규모가 큰 옥상정원’으로 공식 확정하고 정부청사관리소에 최고기록 인증서를 교부했다. 이번 인증은 정부청사관리소가 지난해 12월 한국기록원에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을 신청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그간 단일 건축물에 조성된 옥상정원으로는 국내·외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18개 부지로 분리된 각각의 건축물을 다리(Bridge)로 연결하여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한 후 이곳 옥상에 총 길이 3.6km, 면적 7만9194㎡ 규모의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이는 축구경기장 11개를 합쳐 놓은 규모와 맞먹는다. 정부세종청사에는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해 있다.
옥상정원에는 7개 테마로 구역을 나눠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에 117만여 본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허브·감·대추 등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면적이 넓다 보니 261개의 옥상텃밭과 유실수로 만든 아치터널 4개, 아치넝쿨터널 4개 등도 볼거리다. 강변이나 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억새밭도 조성돼 있다.
옥상정원은 청사 보안관리상 일부 시간에만 일반에 개방된다.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차례씩 40분 동안 사전에 접수한 일반인 관람객만 관람할 수 있다. 2014년에는 7500여명이 옥상정원을 방문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1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람객 숫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한국기록원 인증에 이어 세계 최고 면적 기록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정부청사관리소가 각종 세계 기록을 확인한 결과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럽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옥상정원은 2012년 스웨덴 말뫼에 조성된 엠포리아 쇼핑몰로 2만7000㎡ 규모다. 세종청사 옥상정원의 3분의1 규모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옥상정원이 2만5000㎡로 가장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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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건물에 조성된 옥상농장 중 가장 큰 곳은 2010년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그레인지 옥상농장이지만 규모는 3716㎡에 불과하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월 중에 기네스북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기네스월드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는 물론 미국과 스페인 등의 국제공인기록 기관 등에 동시에 기록 인증을 신청하기로 했다.

□유승경 정부청사관리소 소장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국내 최고 기록으로 공인받은 만큼, 이에 안주하지 않고 철저한 안전조치와 준비과정을 거쳐 국제적으로 저명한 해외 기록인증기관에 세계기록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안전과 보안 시설을 더 보강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개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