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3% 급락..G20실망+위안 3주만 최저

신기림 기자 2016. 2.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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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넥스트 실적 악화 우려.."주식 밸류에이션 과하다"
상하이의 한 증권거래소©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증시가 한 달만에 최저로 밀렸다. 지난 주말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기업 실적 실망감부터 부동산으로 돈이 쏠린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고시 위안이 5일 연속 떨어지면서 시장 환율이 3주만에 최고로 오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전장 대비 79.23포인트(2.86%) 밀린 2687.98을 기록했다. 상하이 지수는 이날 0.6%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전 장중 4.4%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으나 반등하지 못하고 거의 3% 가까이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전장인 지난 26일 하루에만 6% 넘게 추락했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역시 70.56포인트(2.39%) 떨어진 2877.4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잇단 조치에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신규 주택 매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날 부동산주의 낙폭은 다른 업종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선 도시의 부동산 과열 투자에 대해 자금이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1선도시인 선전과 상하이의 지난달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9%, 17.5%씩 급등했다.

상하이 소재 아이비 캐피탈의 션 웨이젱 펀드 매니저는 "주식에서 돈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며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기술주의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에 상장된 300개 IT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 것을 나타나면서 차이넥스트 지수는 지난 26일 7% 넘게 떨어졌다.

붐트렌드 투자관리의 사무엘 치엔 파트너는 "특히 중소 기업의 순익 성장이 미약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치엔 파트너는 "주식 시장의 거품이 여전히 거대하다. 다수 주식의 가치가 현 밸류에이션에 미달한다"고 덧붙였다. 차이넥스트는 지난해 6월 고점에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차이넥스트의 주가수익비율은 62배로 미국 나스닥에 비해 3배나 높아 그만큼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G20 재무장관회의가 최근 시장 불안을 해결할만한 뾰족한 대책없이 마무리된 것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위안 약세가 지속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고시 환율은 달러당 6.5452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5일 연속 절하됐다. 역내 환율은 29일 장중 달러당 6.5490위안을 기록해 이번달 5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킷의 스티브 왕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G20에서 좋은 소식을 듣지 못한 것에 실망했고 위안은 뚜렷한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성 매수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경제 전망 우려가 주식매도와 주택 매입을 종용하고 있지만 다수의 주식은 아직도 과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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