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BM(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우리 군에 사상 첫 공개(종합)

한미 확장억제 운용연습 계기.. GBI 발사시설·B-52 폭격기 등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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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미군이 우리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장면을 참관하도록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미군이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ICBM 시험발사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 24~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5차 한미 간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 계기에 한국측 대표단이 ICBM인 '미니트맨Ⅲ' 실제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참관했다고 한미 공동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미군이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ICBM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엄중한 상황에서 확장 억제의 핵심적 수단들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토록 해 미국의 확장억제력에 신뢰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발사의 표적은 미 반덴버그 기지에서 약 7800km 떨어진 태평양 마샬군도의 콰잘렌 환초였으며 모의 탄두가 사용됐다.

미측은 이번 TTX에서 한국 대표단에게 ICBM 시험발사 참관일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으며, 한국 대표단도 미국에 도착한 뒤 이같은 일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대표단은 또 미국의 주요 미사일방어 자산인 지상기반요격체(GBI) 발사시설과 B-52 전략폭격기도 미측의 공개에 따라 직접 실물을 확인했다.

미측은 이와관련 "GBI의 요격능력과 태세는 미국의 대한(對韓)방위공약과 조치를 북한이 ICBM으로 위협해 강압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오판을 무력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의 억지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미국은 반덴버그 기지에 4발, 알래스카에 26발 등 30발의 GBI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4발을 추가해 총 44발을 보유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지난달 북한의 4차핵실험 직후 한반도에 긴급 전개됐던 B-52 전략폭격기의 내외부를 직접 보고, 운용요원들에게 B-52의 성능에 대해 설명받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국이 ICBM의 실제 발사 장면 등 대표적 핵억제전략들을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공개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핵실험 등 북한의 최근 군사도발과 관련한 한미동맹 차원의 전력과시 측면과 더불어 국내에서 일고 있는 남한의 단독핵무장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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