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주협력협정 체결..우주개발 탄력 전망
NASA 첨단 우주탐사 기술 공유, 우주산업 육성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첨단 우주탐사 역량을 공유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한미 우주협력협정이 체결됐다고 29일 밝혔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은 우주기술의 평화적 활용 목적에 따라 우주과학, 지구 관측, 우주 탐사 등 양국의 우주 협력 전반에 대한 법적·제도적 토대를 담은 것이다.
그동안 한미 간에 이행기관 간 약정 등의 형태로 산발적·간헐적인 우주협력 활동이 이뤄져 오긴 했지만, 양국 정부가 협정 형태로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협정 체결에 따라 현재 우리가 추진 중인 달 탐사 등 우주협력 분야에서 정보 공개나 인적 교류, 시설 접근 등이 좀 더 활성화되고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협력협정은 특히 양국의 우주개발 실무기관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협력의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게 했다.
실무기관으로는 한국 측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상청,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미국 측의 NASA, 해양대기청(NOAA), 지질조사국(USGS)가 각각 지정됐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세계 최고의 우주기술 강국인 미국과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미래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무인 달 탐사 등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주탐사는 성공률이 낮은 최첨단 기술"이라며 "우주협력협정은 우리가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은 2010년부터 추진되다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양국 정상이 협정 체결 추진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미국이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헝가리, 스웨덴 등 10개국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우주협력협정으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미래부는 밝혔다.
미래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착륙선 개발·발사, 위성 개발·운용, 화성·소행성 등 우주탐사 등 우주개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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