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3 써보니 배터리 끝판왕.. 이틀도 OK

구자윤 2016. 2.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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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최신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3’는 한 달 전 다이소에서 9만원대에 풀리자 순식간에 완판되며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중국 제품이어도 싸고 쓸만하면 우리나라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다시금 입증된 순간이었다. 다만 당시 홍미3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도 포함해 총 300대 한정판매였기에 우리나라에서 홍미3를 쓰는 이는 아직 많지 않다. 이미 국내에서 수만명이 사용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 샤오미의 또 다른 스마트폰 '홍미노트3'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홍미3를 한 달 넘게 써본 결과 홍미노트3 못지 않게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홍미3가 사양 면에서는 홍미노트3에 다소 밀린다. 홍미3는 5인치 HD, 퀄컴 스냅드래곤616, 2GB 램을 탑재한 반면 홍미노트3는 5.5인치 풀HD, 미디어텍 헬리오X10, 3GB 램을 장착했다. 내장 용량은 16GB에 불과하지만 홍미노트3와 달리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통한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4000mAh)과 카메라 화소수(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는 동일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화면

보통 저가폰 하면 둔탁한 이미지에 두껍고 무거운 반면 홍미3는 메탈 소재를 활용해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두께와 무게는 각각 8.5mm, 144g에 불과하다. 다만 홍미노트3와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 뒷면에 체크무늬를 준게 조금 거슬리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흉하지는 않다. 홍미노트3와는 달리 지문인식 센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화질은 HD(1280x720, 294ppi)에 불과하지만 화면 크기가 5인치이기에 풀HD 화질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선명했다. 밝기를 자동으로 설정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수동 밝기 조절은 잘 돼서 사용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변강쇠급 배터리.. 이틀은 문제 없어

홍미3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도 막강한 배터리에 있다. 5인치 HD 화질에 4000mAh 배터리를 채용하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배터리가 속된 말로 변강쇠 수준이다.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의 말대로 한 번 완전충전하고 나면 최소 이틀은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화면 켜짐 시간이 10시간 이상 기록될 정도였다. 게임 같은 배터리 소모가 많이 되는 작업을 하더라도 하루하고 반나절은 더 쓸 수 있었다.

다만 그만큼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실험 결과 홍미3의 배터리는 0%에서 100%까지 되는데 2시간 20분이 소요됐다. 물론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다. 배터리가 워낙 오래 가다 보니 예전처럼 배터리가 50% 미만 남았다고 해서 다소 조마조마하거나 그럴 일은 사라졌다.


벤치마크 점수 이상의 성능.. 게임도 이상 무

홍미3는 안투투 벤치마크(성능실험)에서 3만4000점대, 기크벤치3에서 싱글코어 562~601점, 멀티코어 2261~2324점을 기록했다. 점수만 보면 삼성 갤럭시S4 또는 LG 넥서스5 급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벤치마크 점수 이상의 성능을 갖춘 듯 했다.

게임만 하더라도 단순한 ‘프렌즈팝’, ‘모두의마블’에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아스팔트8: 에어본’까지 돌리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아스팔트8의 경우 로딩시간이 다소 긴 듯 했으나 게임을 하다가 끊기거나 그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아스팔트8은 2GB에 육박하는 용량을 자랑하는 게임이기에 내장공간이 16GB에 불과한 홍미3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아쉬운 카메라와 초기설정의 번거로움

그동안 샤오미 스마트폰의 단점은 줄곧 카메라였는데 홍미3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미3는 빛의 양에 따라서 화질이 크게 달라졌다. 후면 카메라가 1300만 화소를 지원하지만 화소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카메라는 아님을 다시금 깨달았다. 광학식손떨림보정기능(OIS)의 부재로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린 채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인물의 나이를 추정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지만 재미에 불과할 뿐, 정확한 편도 아니었다.

중국 스마트폰의 단점 중 하나는 초기 설정의 번거로움이다. 샤오미 폰은 글로벌롬을 제공하지 않는 기종의 경우 중국어나 영어만 지원하기에 사용이 불편할 수 있다. 다행히도 기자가 해외직구로 구입한 이 제품에는 판매자가 설치한 셀러롬에서 언어설정을 한글로 하니 한글화가 거의 완벽히 이뤄졌다. 플레이스토어도 이미 설치돼 있었으나 APN은 따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일부에서 충전시 터치가 안 된다는 경험담도 올라오고 있으나 이 같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론

이처럼 홍미3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을 모두 상쇄해줄 것이 바로 가격이다. 국내 해외직구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홍미3 공기기를 18만원 가량에 살 수 있다. 의무 약정이나 요금제에 얽매일 게 없으니 휴대폰을 쓰는데 부담이 덜하다. 국내서 인기라는 ‘쯔위폰’ 화웨이 Y6보다 가격 대비 성능비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다만 직접 해외직구를 하면 사후서비스(AS)는 사설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거의 포기해야 하며 대행업체를 통해 구매시 대행업체에서는 1~3년간 AS를 지원해주는 만큼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행업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급의 AS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 스마트폰을 한 번 써보고 싶다면 첫 제품으로 저렴하면서 성능도 괜찮은 홍미3를 먼저 추천하고 싶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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