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 日 채권' 사기극..50억 날릴 뻔한 재력가

김평정 2016. 2. 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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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조 원짜리 가짜 일본채권으로 노인 재력가를 속여 거액을 가로채려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최근 위조된 일본채권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커피숍에 사복 입은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에게서 서류를 받아 살펴보더니 원본을 갖고 있는지 묻습니다.

[경찰 : 이것 실물은 어디 있어요?]

바로 위조된 5천억 엔짜리 일본채권입니다.

73살 유 모 씨 등 3명은 이 위조채권으로 수십억대 자산을 가진 71살 최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조 원짜리 채권을 맡길 테니 50억 원을 빌려달라고 한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면 채권을 처분해 최 씨가 경기도 안성에 소유한 80억 원대 부동산을 비싸게 사주겠다고 속였습니다.

부동산 처분이 급하고 노환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최 씨가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이를 의심한 최 씨 아들이 막판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가짜 채권은 정교하게 위조됐지만 자세히 보면 채권과 증서의 날짜가 서로 다르게 인쇄돼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가짜 일본채권을 국내에 들여온 일당이 붙잡히는 등 최근 피해가 심심찮게 일어나 일본 외무성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70살 이 모 씨가 5조 원짜리 가짜 채권 14장을 가진 것을 확인하고 더 유통된 사례가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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