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정서폭력 당하면 밖에서 따돌림"
[앵커]
11살 딸을 3년 동안 감금하고 때린 사건과 여중생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한 사건 등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집에서 정서폭력 피해를 본 청소년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버지의 3년 넘는 학대에 가스 배관을 타고 맨발로 탈출한 '11살 소녀' 사건.
시신마저 잔혹하게 훼손된 채 냉동상태로 발견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최근 우리 사회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면에는 부모의 폭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폭력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모로부터 정서폭력을 당하며 자란 청소년은 또래에게도 비슷한 폭력에 쉽게 노출된다는 겁니다.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박사 논문에서 사회복지학과 허인영 씨는 정서폭력을 경험한 중학교 2학년 7백여 명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허 씨는 '잘못하면 무조건 때리려 한다'거나 '심한 말이나 욕설을 한 적이 있다' 등을 '부모의 정서폭력'으로 정의했습니다.
또 심한 놀림이나 조롱, 집단 따돌림 등을 '또래의 정서폭력'으로 봤습니다.
그 결과, 때리려 하거나 욕을 하는 부모의 정서폭력을 자주 경험할수록 청소년의‘우울'과 '사회적 위축'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럴 경우 우울 등이 빌미가 돼 결국, 또래 친구들에게 심한 놀림 등을 받는 2차 정서폭력에 쉽게 노출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아동 학대 지원 기관 등에서 피해자가 신체폭력뿐 아니라 정서폭력을 당했는지도 세심하게 확인해 도와주고 집단 따돌림을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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