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모방 활발, '3억 년 번성' 비결 배운다

정진욱 2016. 2. 28. 2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바퀴벌레입니다.

다리 6개의 이 곤충, 식중독까지 일으키는 골치 아픈 해충이죠.

하지만 이 곤충의 신체에는 엄청난 능력이 숨어있는데요.

최근에 바퀴벌레를 모방한 로봇 연구가 활발합니다.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퀴벌레를 좁은 틈 사이에 넣어봤습니다.

12mm, 제 키와 비슷한 높이는 무릎을 꿇고 걷듯이 지나가고, 키의 절반보다 낮은 곳도 포복하는 것처럼 기어서 탈출합니다.

몸통만 지나가기도 힘겨워 보이는 3mm 비좁은 틈까지, 온몸을 구겨 넣어 뱀처럼 빠져나갑니다.

바퀴벌레의 몸은 유연성뿐 아니라 압력을 견디는 힘도 상상 이상입니다.

최대 몸무게의 900배 압력으로 눌러도, 순간 납작해질 뿐 살아남았습니다.

성인 남성으로 환산하면 60톤짜리 초대형 크레인에 깔리고도 멀쩡한 셈입니다.

이런 바퀴벌레의 신체 구조를 본 따 만든 로봇 '크램'입니다.

탄력 있는 여러 판으로 로봇의 외골격을 만들어 압력을 잘 견디고, 부드러운 재질로 양쪽 다리를 연결해 반까지 납작해져도 빠르게 움직입니다.

연구진은 이 바퀴벌레 로봇에 각종 센서를 달아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탐색하는 데 투입할 예정입니다.

[로버트 풀 교수/UC버클리 대학(테드 강연 中)]
"틈새를 통과할 때 아주 빠른 속도로 좁은 공간을 달릴 수 있습니다."

1초에 제 몸길이의 20배를 질주하는 바퀴벌레의 빠른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에, 산 바퀴벌레에 기계장치를 부착해 로봇처럼 조종하는 바퀴벌레 사이보그까지.

공룡보다도 이른, 3억 년 전에 나타난 바퀴벌레의 생존 비밀을 밝히고 모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