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2개' 이승현, "벤슨이 애매하게 수비, 좀 화났다"
[OSEN=고양, 허종호 기자] "로드 벤슨이 애매하게 막았다. 무시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좀 화가 났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동부와 홈경기에서 84-76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한 오리온은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이승현은 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이 1쿼터와 4쿼터에만 나왔다. 이승현의 명성에 비하면 부족한 모습. 그러나 이승현은 기록 외의 활약을 했다. 타이트한 수비로 동부의 추격을 저지했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 3점슛 2개로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3점슛 2개는 적장 동부 김영만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맨투맨 수비로 잘 흘러갔다. 그러나 이승현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그 2개에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도 "외곽에서 승현이가 터져줘서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승현은 자신이 3점슛을 넣은 배경에 대해 매치업 상대였던 로드 벤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쿼터에 파울 트러블로 잠시 나가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고, 벤슨의 수비도 생각했다. 벤슨이 나를 애매하게 막았다. 무시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좀 화가 났다"며 "(4쿼터에) 미스매치 상황이 나와 자신있게 던졌는데 들어갔다"고 말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이승현의 역할은 주득점원이 아니다. 수비적인 임무를 더욱 책임지고 있다. 결코 돋보이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승현은 전혀 불만이 없었다.
"충분히 만족하다"고 밝힌 이승현은 "누구나 1명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역할을 내가 했으면 했다. 또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융화가 잘 되고 있다. 그런 것에 치중하면서 내 공격도 챙기면 팀에 충분히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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