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필리버스터 보자"..'마국텔' 접속 폭증

2016. 2.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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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회방송’ 시청률 예전보다 20배↑
관련 인터넷방송들도 큰 인기
‘필리버스터 릴레이’ 3만명 넘어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안 직권상정을 막으려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어지면서 <국회방송>이 때아닌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국회의원의 발언을 직접 들으려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4년 개국하며 내걸었던 ‘의정활동에 대한 국민 참여’라는 취지가 비로소 발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시청률 집계기관인 ‘티엔엠에스’(TNMS)가 수도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시청률을 보면, 필리버스터가 시작되기 전인 22일 0.014%였던 <국회방송>의 일일 시청률은 필리버스터 닷새째인 27일 20배 이상 상승한 0.283%를 기록했다. 필리버스터 첫날 0.03%였던 시청률은 24일 0.139%로 치솟은 뒤, 주말인 27일 0.2%대로 올라섰다.

사실 시청률은 시민의 관심 가운데 일부분만 보여주는 수치다. 상당수 시민들은 인터넷방송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의사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도 하루 평균 6000여건 수준이던 접속자 수가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23일 5만3764건으로 늘었고, 24일에는 13만5159건까지 치솟았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생중계하는 <팩트티브이(TV)>도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접속자 수가 누적 18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런 방송들을 <문화방송>의 1인 인터넷 방송 포맷을 딴 예능프로그램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빗댄 ‘마국텔’(마이 국회 텔레비전)이라는 애칭까지 등장했다.

시민들의 사이트는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의 자료 제공 역할까지 한다.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들에게 직접 의견·연설문을 전하는 ‘필리버스터 릴레이’(www.filibuster.me)에는 28일 현재 방문자가 3만5천명을 넘어섰으며, 누리꾼들이 직접 필리버스터 관련 기록을 남기는 ‘필리버스터 시민참여 아카이빙’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는 필리버스터 관련 영상이 지난주에만 3000여건가량 올라왔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필리버스터는 과잉대표되는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원내 장치로 도입된 것인데, 이것이 국내의 인터넷 환경과 맞물려 애초의 도입 취지를 넘어 시민들의 정치 참여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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