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신입생 OT 성추행 논란'..학생회 사과에도 여론은 '부글부글'

윤정민 2016. 2.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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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성추행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총학생회와 OT를 기획한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은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논란은 지난 26일 건국대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신입생 OT 관련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올해 건국대에 입학하는 16학번 새내기’라고 밝힌 작성자는 “오티에서 한 게임들이 제 상식선에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25금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을 진행하던 중 유사성행위를 가리키는 단어가 제시어로 나왔고, 선배가 이를 몸으로 표현하고 후배들에게 정답을 맞추게 했다고 한다. 또 게임 벌칙으로 처음보는 남자 학우들과 껴안고 술을 마시고, 무릎에 앉고 껴안으며 술을 마시도록 했다는 내용도 글에 포함됐다.

작성자는 “강요를 한 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선배들이 시켰던거고, 안하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며 “정말 싫었다, 정말 대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노는건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자 OT를 기획한 해당 단과대 학생회장단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몸으로 말해요’ 게임 주제 중 한 가지가 ‘25금 몸으로 말해요’였는데, 재학생이 단어를 설명하고 신입생이 맞추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단어들로 인해 성적인 수치심이 들 수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벌칙 ‘러브샷’에 있어서도 재학생 관리 소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총학생회 역시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달 25일과 27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획단을 대상으로 사전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며 “신입생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또 총학생회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신입생 2350명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잇따른 사과문에도 논란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과대 학생회장단의 사과글에는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사과문을 다시 쓰고 사퇴하라”와 같이 학생회장단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 또 “‘25금 몸으로 말해요’가 원래 기획된 게임이었다는게 더 신기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인터넷 기사 댓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도 비판이 계속됐다. 한 네티즌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기억을 남겨놓고 고작 사과문만 올리느냐”며 “이럴 거면 신입생 OT를 폐지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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