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펜스로 둘러싼 뒤 인양..희생자 유실 봉쇄용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회사인 중국 상하이샐비지에 팽목항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 주위에 철제펜스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상하이샐비지는 곧 사각펜스 설치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규모는 가로 200미터, 세로 160미터, 높이 3미터, 설치기간은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으며 해양수산부가 상하이샐비지에 지불하는 비용은 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에 3미터 높이의 펜스를 설치하면 과연 대형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끌어올릴 때 발생하는 조류로부터 희생자 유골 등이 유실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100%장담하기는 어렵다.
조류가 워낙 빠르고 해저의 공사도중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사고나 변수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하이샐비지는 "유실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해수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유실되거나 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선체 인양이 이뤄질 경우 배가 침몰해 있던 바다빝 바닥에서 유실됐을 지 모를 희생자 흔적을 찾기 위해 참수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인양팀이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유실상황까지 고려해 인양을 추진하는 데는 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더 수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아직껏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갈대로 타들어간 세월호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겠다는 배려가 포함됐다.
상하이샐비지는 펜스 설치를 위한 사전작업을 중국에서 마무리한 뒤 각종 자제와 펜스를 중국에서 해상으로 수송해 세월호 침몰해역에 투입 본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상하이샐비지가 준비중인 자재는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완제품 형태로 조립된 펜스는 수상으로 수송되자마자 바다속으로 옮겨 잠수사들이 연결한다. 세월호 인양팀은 지난 27일 철제펜스를 실은 배가 중국을 출발했으며 29일 목포항에 입항, 3월 2일부터 설치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지금껏 인양되지 않은 시신 미수습자는 9명이다.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이제 펜스설치에 실낱 같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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