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수석 서울서 회동..사드·평화협정 등 논의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오후 서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의 대북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면담에 들어갔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호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을 시작했다.
황 본부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유엔 역사상 전례 없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 시점에 만나게 돼서 뜻깊다"며 "그동안 안보리 결의 채택 (논의)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보여준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북한 문제 관련해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 방문을 초청해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우다웨이 대표는 "5년 만에 방문한 것이지만 그동안 황 본부장께서 여러 차례 초청했었다"며 "이번 서울 방문이 마음이 (좀) 복잡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북핵 대응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포함, 한반도 정세에 대한 상호 의견을 폭넓게 교환할 전망이다. 특히 채택 초읽기에 들어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미·중 간 합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정부는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의미 없는,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다웨이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주한미군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강경한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한 후 만찬까지 함께하며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우다웨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당초 황 본부장과의 면담 직후 윤 장관을 접견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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