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우승'고픈 벵거와 '신임'고픈 판 할의 절실함

유지선 2016. 2.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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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두 수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우승이 절실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신뢰 회복이 절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맨유는 28일 오후 11시 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3위’ 아스널과 ‘6위’ 맨유의 맞대결로, 두 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목표는 다르지만 절실함은 매한가지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스널은 순위표상 가장 높은 위치에서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아스널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추웠다. 1월에 치른 리그 5경기서 1승 3무 1패로 부진했고, 그사이 경쟁 팀들이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한 달도 되지 않아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스널은 2월에 고군분투하며 우승을 향해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51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56)를 승점 5점차로 따라붙었다. 아직 12경기나 남아있지만, 레스터와 토트넘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에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맨유전에 임하는 벵거 감독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벵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아스널은 배고픈 팀”이라며 “지난 두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리그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며 선수단에 강한 동기부여를 했다.

벵거 감독이 ‘우승’에 굶주려있다면 판 할 감독은 팬들의 ‘신임’에 고파있다. 판 할 감독은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이 도마에 오르며,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이에 판 할 감독은 아스널전을 앞두고 “부상자가 14명이나 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3개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하면서 “팬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의 믿음을 호소했다.

그러나 신뢰 회복은 ‘그라운드’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판 할 감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판 할 감독이 아스널을 제압하고 팬들에게 좀 더 당당하게 믿음을 호소할 수 있을까? 올드 트래포드에서 벵거 감독과 판 할 감독 중 누가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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