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대선주자들 '경제 때리기'는 큰 잘못"
미국 대선 캠페인 만연한 ‘부정적 경제 전망’ 비판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작년 4분기 순이익 32% 증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경제 때리기'는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 대상 연례서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주의가 2016년 대선 캠페인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지지자인 그는 특정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버핏은 “(대선 후보들이) 이같이 부정적인 구호를 외친 결과,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미국이 당면한 도전을 반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선거가 있고 대선 주자들은 미국 경제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런 문제들은 오로지 그들만이 풀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과 빈국으로부터의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 경제의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근로자와 젊은 계층에 호소하고 있다.
버핏은 "미국 경제는 앞으로 장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게 확실하다"며 "(지금처럼) 미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미국 역사) 240년을 돌이켜 볼 때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역과 혁신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계속 더 크고 많은 알을 낳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했다.
한편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순이익 규모는 54억8000만 달러(한화 약 6조7700억원, 주당 3333달러)로, 전년 동기 41억6000만달러(주당 2529달러)에서 32% 늘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철도회사인 BNSF를 비롯해 전력시설회사 등의 투자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연례 서한에서 “제조업 분야에서 투자한 자본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인수 완료된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트와 이달 인수하는 듀라셀의 성과가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실적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12% 떨어지며 미국 증시에서 스탠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하락률(0.7%)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 이 회사의 주가는 0.2% 상승, S&P 500 지수(-4.7%) 대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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