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집중해부⑤] 만능통장?..안되는 것도 있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고객 유치를 위한 금융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과열경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렇지만 정작 상당수 소비자들에게 ISA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한 계좌로 다양한 상품에 개인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내용도 복잡하다. 이에 소비자들이 ISA와 관련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5개 꼭지로 나눠 정리했다.
# 올해로 30살을 맞이한 직장인 A씨는 그간 예·적금, 펀드 등에 나눠져 있던 자금을 ISA에 넣어 통합관리할 마음으로 주거래은행에서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A씨의 주거래은행에서 ISA를 가입할 경우 그 은행의 정기예금은 ISA 계좌에 편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 가입을 망설이게 됐다. 통상 각 은행은 자사를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제공, 이체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A씨의 사례에서 보듯 투자자는 ISA 계좌에 가입 은행의 예·적금을 넣을 수 없다. 주거래은행에서 ISA를 가입하더라도 정작 예·적금 상품은 다른 은행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3억 이상을 투자한 고객에 한해서는 가입 은행의 예금상품을 편입할 수 있다.
이런 모순점 때문에 은행권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앞세워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자행 예금 편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금융위 측은 "과거 2005년 퇴직연금에 자행 예적금 편입을 허용했다가 수익률 하락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은 자행 ISA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ISA를 취급하는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ISA 가입 시 해당 은행 외에 금리를 더 많이 주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당장의 불편은 있겠으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신탁·일임에서 해당은행의 예금 편입은 제한되지만 증권사 ISA를 선택할 경우 그 증권사가 발행한 ELS(주가연계증권), ETN(상장지수채권) 등은 넣을 수 있다. ELS와 ETN 등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거래조건이 모든 투자자에게 공시되고 증권사가 자의적으로 조건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일임형 ISA에 대해 온라인 가입 역시 허용했다. 일임형 ISA의 경우 분산투자가 의무화되고 감독당국이 모델포트폴리오 보고 및 공시 등 투자자보호 장치를 충분히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 가입을 할 경우 ISA에 대한 교육(온라인 교육 포함)을 이수한 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가입은 2분기 중 가능할 예정인데 증권사가 은행과 비교해 불리한 영업채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이며 큰 흐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온라인 자문업에서의 비대면 도입과 함께 자문·일임업의 비대면 계약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탁형 ISA에 대해서는 온라인 계약 체결이 불가능하다. 투자자 개개인이 상품을 고르는 신탁형 ISA의 경우 투자자 개인별 맞춤형 상품으로의 성격이 강할 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아 온라인 계약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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