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캐리 트레이딩?..10일새 1조 外人자금 쏟아진다

안재용|반준환 기자|기자 2016. 2. 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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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급증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반준환 기자]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급증]

코스피가 외인 매수에 사흘 만에 상승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6.04포인트(0.32%) 오른 1918.57을 나타내고 있다. 2016.2.2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시 외국인 투자동향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반적으로는 외국인 매도가 나오고 있으나,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이 상당하다. 유로화 가치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염두에 둔 유럽계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총 9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단순 규모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나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들은 9거래일 연속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에 나섰다. 금액으로는 1조3734억원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크게 현물-선물 지수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차익거래와 방향성에 투자하는 비차익 거래로 나뉜다.

비차익 순매수의 경우 보통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한 뒤, 이 전체를 일시에 사들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시장을 좋게 보는 징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국증시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려는 유로화 캐리 트레이딩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원배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세는 원/달러 환율에 기인한 자금이 아닐 것"이라며 "이 보다는 유로화 환율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은 시장 상황 혹은 환율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수익에 따라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는데, 최근 유로화 환율이 상승하며 해외투자로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이탈) △유럽 경기불안 지속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등 추가약세 요인이 많다.

'유로→달러→원화'로 이어지는 환전구조를 통해 한국주식에 투자할 경우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원-유로 환차익으로도 투자수익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공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에 따라 원/유로 캐리 트레이드 수익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며 "현재 들어오고 있는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를 비롯한 외국인 순매수는 유럽계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 이슈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대한 시각차로 유로화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 순매수가 진행되는 외국인 자금흐름이 맞춘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한 종목은 LG화학이었고 한국전력(1687억원) LG생활건강(1635억원) 삼성에스디에스(16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철강금속과 화학, 전기가스, 통신, 서비스, 운수장비의 상대성과가 높았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유럽계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기대가 있으나 대부분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 펀드) 자금이라는 점도 주가반등을 장기간 이끌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1월 한때 1830선을 깨고 내려간 후 1920선까지 반등한 상황이라 매물부담이 크다는 점도 거론된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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