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대회전 D-2 5대 관전 포인트
흑인표심 업은 힐러리 대세 굳히기…샌더스 '히스패닉 표심' 주목
트럼프 맞설 루비오-케이식 '후보단일화' 주목…텍사스 격전지 떠올라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슈퍼화요일' 경선은 올해 미국 대선 경선의 판도를 사실상 확정 짓는 최대 승부처로 볼 수 있다.
북부와 서부, 남부를 이어가며 대선의 풍향을 읽게 해준 초기 경선전과는 달리 전국 단위 13개 주에서 동시다발로 승부를 가리는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슈퍼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숫자만도 민주당이 전체의 5분의 1, 공화당의 4분의 1에 달해 그 결과가 전체 경선성적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전반적 판세는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각기 버니 샌더스와 마르코 루비오·테드 크루즈가 반전을 노리는 구도이지만, 승패에 영향을 끼칠 의외의 변수들도 적지 않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검은 바람' 탄 힐러리, 대세 확정 지을까 =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흑인 표심에 힘입어 압도적 승리를 거둔 클린턴은 이번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사실상의 승부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초기 경선 4주(洲)의 전적은 클린턴이 뉴햄프셔를 빼고 모두 이겨 3(클린턴)대 1(샌더스)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536명(개표 70% 기준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31명)으로, 83명( " 12명)을 얻은 샌더스의 6배를 넘는다. 이번에 경선을 치르는 12개 주의 대의원 수는 1천15명으로, 전체 대의원(4천763명)의 21.7%에 달한다.
현재로선 클린턴의 대승이 예상된다. 정치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폴리틱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클린턴은 텍사스와 버지니아, 조지아, 아칸소, 앨라배마를 포함해 9개 주에서 확실한 우위다. 특히 흑인 유권자들의 비중이 큰 텍사스(252명)와 조지아(116명), 버지니아(110명)는 대의원 수가 많은 대형 주여서 전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클린턴이 예상대로 크게 승리한다면 경선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전체의 과반인 2천382명)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대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전체 대의원의 15%(712명)에 달하는 '슈퍼대의원'(지역별 경선결과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지지후보를 정할 수 있는 대의원) 대다수가 클린턴에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샌더스 열풍은 기세가 확실히 꺾을 것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선전한다면 경선전이 장기화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샌더스, 진짜 히스패닉계 표심 얻었나 = 샌더스가 지난 20일 네바다 코커스에서 호언장담한 대로 히스패닉계 표심을 잡고 있는지가 주목된다.
특히 텍사스와 콜로라도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샌더스의 경쟁력을 확인해볼 좋은 시험 무대이다. 텍사스의 경우 흑인 유권자도 많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20%를 넘고 있다.
북동부 경선에서 백인의 '몰표'를 받다시피한 샌더스가 히스패닉계 표심을 실제로 얻고 있다면 경선전이 반드시 클린턴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만일 샌더스가 히스패닉의 압도적 지지를 얻는다면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와 같은 대형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샌더스는 히스패닉 표심 외에도 북동부 경선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향인 버몬트에 이어 인접한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승리를 낚겠다는 전략이다. 두 주 모두 백인 유권자가 압도적인데다가, 미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통한다.
◇트럼프 맞설 '후보단일화' 주목…루비오 뜰까 = 트럼프는 5명의 후보가 뛰는 공화당 경선판에서 거의 '절대 강자'다. 버지니아와 조지아, 오클라호마, 버몬트를 비롯한 굵직한 9개 주에서 확실한 승기를 굳히고 있다. 이미 확보한 대의원 수도 트럼프(82명)가 압도적이고 이어 크루즈(17명), 루비오(16명) 순이다.
이번에 걸린 대의원 수는 595명으로 전체 대의원(2천472명)의 26%에 육박한다. 트럼프가 대승을 거둔다면 대세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15일부터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경선들이 대기하고 있어 트럼프에 단연 유리한 구도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당 주류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될지다. 현재 당 주류후보는 2위 그룹에 속한 마르코 루비오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다. 지도부는 '루비오 밀기'에 나섰지만, 케이식은 적어도 3월 8일 미시간 경선까지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리어 케이식은 자신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번에도 저조한 성적에 머문다면 단일화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만일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루비오의 고향인 플로리다와 케이식의 기반인 오하이오가 걸린 다음 달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텍사스가 최대 격전지…크루즈 '기독교 표심' 되찾을까 = 루비오와 함께 2위그룹인 크루즈로서는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이 트럼프 열풍을 막을 방화벽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특히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155명)이 걸린 텍사스가 그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크루즈의 주된 지지기반은 남부에 포진한 정통 보수층과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다. '티파티'를 이끌어온 크루즈는 남부의 심장부인 '딥 사우스' 지역에서 호감도가 높고, 독실한 남침례교 신자라는 점이 기독교인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텍사스에서 크루즈는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통 보수층과 기독교인들 사이에 트럼프에 매력을 느끼는 블루컬러 계층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와 트럼프는 텍사스에서 '경합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일 크루즈가 텍사스에서 진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에 치명적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 보수층이 포진한 아칸소 주에서도 트럼프와 크루즈, 루비오 3자가 경합 중이다.
◇또 다른 승부처 '미니 슈퍼화요일' 주목 = '슈퍼화요일' 경선에 이어 판도를 실질적으로 확정 짓는 무대는 다음 달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로 불리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미주리 등 5개 대형주에서 경선이 치러질 경우 양당 모두 전체 대의원의 50% 이상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대세가 결정되지 않더라도 최종적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5명 가운데 적어도 2명 이상은 경선을 포기하고 당 주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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