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수세 몰린 北..강력 반발할 듯

김효진 기자 2016. 2. 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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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테러·미사일발사·5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北 '선제 공격'·'불바다' 연일 위협수위 높여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 사이의 쌍방기동훈련과 전투비행사들의 검열 비행훈련을 참관·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6.2.21/뉴스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북한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청와대와 미국 본토를 선제 공격할 수 있다면서 '불바다', '잿가루' 등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3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면 핵실험으로 맞대응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를 잇따라 감행했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가 채택되면 이에 반발하며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특히 사이버테러 또는 국지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이 진행되는 만큼 직접적인 형태보다 간접적인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통일전선부장직에 오른 김영철은 대남군사 도발뿐 아니라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 지난해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 해킹 등 '사이버전'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번 개성공단을 기습적으로 폐쇄하고 자산동결을 선포한 것 역시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국지적 도발, 중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이남 지역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단·중거리 발사를 통해 한미 군사대응 능력을 테스트하는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연내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전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위협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중대성명을 발표하고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 2차 타격대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침략기지들과 미국본토'"라고 협박했다.

이어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선전포고'라며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서 실시될 '작전계획 5015', '참수작전'을 언급하며 "청와대와 백악관을 잿가루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미국에 평화협정체결 공세를 계속 퍼부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김정은 제1비서는 핵 보유국 지위를 얻음에 따른 체제공고화를 위해 평화협정 체결을 거듭 요구해 왔다.

중국까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협의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온 만큼 북한이 위협과 대화 공세를 병행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긴 셈이다. 이는 북한이 도발의 책임을 국제사회로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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