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가격 다양화 정책 약일까? 독일까?

김건우 기자 2016. 2. 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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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2013년 탄력요금제 도입 이후 평균 관람료 8.5% 상승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CJ CGV 2013년 탄력요금제 도입 이후 평균 관람료 8.5% 상승 ]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가 2년 만에 영화 관람료를 재조정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영화관람 시장에서 이번 가격 차등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관심이 높다.

28일 CJ CGV는 오는 3월 3일부터 극장 좌석을 이코노미, 스탠더드, 프라임 존으로 나누고 가격 차등화를 실시한다. 스탠더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이 싼 반면 프라임존은 1000원이 비싸다.

시간대도 기존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4단계에서 모닝, 브런치, 데이라이트, 프라임, 문라이트, 나이트 6단계로 세분화해 역시 가격을 차등화 했다. 시간대에 따라 2D 영화는 6000원~1만원, 3D는 8000원~1만 2000원이다.

CGV의 이번 관람료 차별화는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풀이된다. 관객들이 선호하는 프라임존의 비율이 35%로 이코노미존(20%)보다 많은데다, 인기 영화라 하더라도 앞자리인 이코노미존을 꺼리는 관객이 많아 이번 차등화로 가격 인상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는 CGV의 가격 차등화 도입이 국내 영화관람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결국 극장 수익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한국 영화 시장은 이미 관객 수를 늘리는데 한계에 부딪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2억 1729만명으로 가격 인상 전인 2013년과 비교해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4.22회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가 2014년 조사한 아이슬란드(4.0회), 싱가포르(3.9회), 미국(3.6회)보다 높다.

이번 가격 변화가 영화 시장의 관객층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주부층들이 찾는 브런치(10~13시) 시간대에 더 낮은 가격에 관람할 수 있어 40~50대 관객층을 넓힐 수 있어서다.

CGV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CJ CGV는 그동안 가격 인상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었다"며 "시민단체들의 반대 등을 고려해 가격 차등화 정책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이 인상되더도 일본, 대만, 영국 등보다 관람료가 낮아 비싸다고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CGV가 단순히 시간과 좌석별 가격 차등이 아니라 영화별 차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화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프라임 시간대에 작은 영화들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도 자연스레 CGV와 같은 가격 체계를 도입하지 않겠냐"며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극장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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