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맞은 靑비서실 이병기號..靑소통·대일관계 '막후役'

윤태형 기자 2016. 2. 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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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내 '소통과 책임' 이끌어 분위기 전환 이병기-야치 라인, '한일정상회담·위안부 협상' 작동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조속 처리를 위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기 앞서 이동하고 있다. 2016.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년 세월호사건·정윤회 비선실세 문건 파동의 여파에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연말정산 세금폭탄 등 악재가 터지면서 국정 동력이 급격히 이완되자 장고 끝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발탁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인 20%대까지 급락한 때가 이 즈음이었고, 무엇보다 '불통'에 대한 지적이 컸다.

이 실장은 인선 발표 직후 "더욱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의 가교가 되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와도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표 이튿날인 28일 부임한 이 실장은 우선 청와대 분위기를 '소통과 책임' 중심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비서실장이 거의 매일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번갈아하며, 청와대 의사결정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수석들의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고 청와대 내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또한 국정에 대한 언론 소통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같으면 비서실장이 출입기자들의 전화를 받는 다는 건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이병기 카드'는 부임 7개월 밖에 되지 않는 현직 국가 정보기관장을 국정 전반의 축으로 전진배치한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 김영삼 정부에서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제2차장 등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주일대사, 국정원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 특히 대일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해 11월 한일정상회담과 12월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서 박근혜 정부 초대 주일대사를 지낸 이 실장과 아베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과의 관계, 즉 '이병기-야치 라인'이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야치 라인'은 한일관계가 고비를 겪을 때마다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해왔다. 야치 국장은 지난 2014년 10월 방한 때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이 실장을 만났고, 지난해 6월과 11월, 12월에도 이 실장과 한일정상회담, 위안부 협상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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