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5cc 물'의 마법..돌덩이 빵도 되살려내는 발뮤다 '더 토스터'
'띠링, 띠링, 띠링.'
아침을 깨우는 스마트폰이나 탁상 시계의 알람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쾌하게 3번 울리는 이 알람 소리를 들을 땐 반갑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 가전회사 발뮤다의 토스터가 아침 식사 준비를 마쳤음을 알리는 소리다.
아침 시간에 바빠서 빵을 먹는 것만은 아니다. 발뮤다 토스터로 빵을 구우면 더 맛있다. 과장없이, 이전까지 이용한 토스터와는 결과물이 확실히 달랐다.
같은 빵을 같은 시간(3분)을 설정해 각각 발뮤다 토스터와 L사 토스터에 구워봤다. 발뮤다로 구운 빵은 겉이 바삭바삭했다. 크러스트 부분이 쿠키와 같은 식감을 냈다. 그런데 빵의 속은 촉촉했다. L사 토스터로 구운 빵은 크러스트가 말랑말랑했고, 시간이 지나자 속이 카보드지 처럼 질겨졌다. 반면 발뮤다로 구운 빵은 속에 머금은 수분 때문에 식은 후에도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5cc' 용량의 물이다. 발뮤다 토스터 상단에는 급수구가 있다. 정확히 5cc의 물만을 담을 수 있는 '미니컵'으로 급수구에 물을 넣고, 시간과 빵 종류를 설정하면 빵이 구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내부에 습기가 차는 걸 볼 수 있다.
발뮤다 토스터는 공기보다 물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했다. 스팀으로 가득찬 내부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빵 표면은 바삭해지고, 토스터 내부에 계속 머금은 수분이 빵 속으로 스며든다. 이 덕분에 냉장고 냉동실에 오래 보관한 식빵도 갓 사온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빵 위에 버터나 스파게티 소스, 크림 치즈 등을 얹어 구워냈을 때 이런 장점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첨가물이 빵 위에 녹아내려 딱딱하게 굳은 상태가 아니라 빵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느낌이었다. 온갖 맛이 뒤섞이지 않고 각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다.
토스터는 스스로 온도를 3단계로 나눠 제어한다. 60℃와 150℃, 220℃를 오가며 빵을 굽는다. 발뮤다에 따르면 이 기능은 토스터 내부 온도를 측정하면서 열을 1초 단위로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것이다.
빵 종류는 5가지로 나뉘었다. 식빵과 토핑이 올라간 빵, 크루아상 등은 각각 겉은 타지 않고 속까지 따뜻해지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토스트, 치즈 토스트, 바게트, 크루아상, 클래식 등 5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으며, 클래식 모드(160℃, 200℃, 250℃)는 기존 토스트처럼 설정된 온도로만 제어돼 그라탕, 떡, 쿠키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발뮤다 토스터의 색상은 크림색과 블랙 두가지다.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발뮤다 해쉬태그로 검색을 하면 많은 여성 이용자들이 발뮤다 제품들로 집을 꾸며놓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단점은 가격이다. 시중에 나온 다른 토스터보다 20만원 비싼 31만9000원에 소비자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발뮤다가 고급 선풍기, 공기청정기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물을 채워넣는 미니컵을 보관할 공간이 따로 없어 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발뮤다가 설명서에 컵을 절대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을 넣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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