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의 잇단 무력시위, 고조되는 동북아 안보불안
남중국해 분쟁에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두고 격돌 중인 미·중이 잇단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G2(주요 2개국)의 ‘군사굴기(군사적 팽창)’에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도가 치솟고 있다.
미 공군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렌 환초 인근의 목표지점에 시험발사했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불과 5일만이다.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의 핵전력 메시지를 보내주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4차 핵실험 이후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는 북한과 사드 배치 문제로 대치 중인 중국 등에 보내는 일종의 위력 과시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은 중국 군사전문사이트 ‘코롤료프 군사방’을 인용해 중국이 최신형 093B형 공격형 핵잠수함(SSN)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코롤료프 군사방’은 지난 19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에 “해군 모 핵잠수함 기지의 제35 승무원단이 지난해부터 최신장비 교육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분석해 “최신형 공격 핵잠수함이 이미 해군에 배치됐다는 점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장비’가 바로 093B형 핵잠수함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롤료프 군사방’은 이어 미 해군정보기관 분석을 인용, “093B형은 기본형인 093형에 비해 더욱 우수한 수중음파 탐지 소나와 어뢰 등의 무기체계를 갖췄고, 동력시스템도 크게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미 항모전단에 최대 위협인 중거리 순항미사일 YJ-18(사거리 220∼540㎞)도 최대 24발까지 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최근 지대공 미사일에 이어 레이더와 전투기까지 남중국해에 배치하자 미 백악관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비군사화 약속을 남중국해 전체로 확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방미한 시 주석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중국은 난사(南沙)군도 해역을 군사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미·중이 번갈아 서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군사적 행동에 나서면서 동북아의 안보 불안은 끊없이 확대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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