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정의당, 국회의원 후원금에서 새누리·더불어 제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발표한 국회의원 2015년 후원모금액에 따르면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가 1억739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 모금액이 '0원'이었다. 후원회가 있는 의원 중에서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1263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의원 중에서는 유대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80만원으로 최하위였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총 291개 후원회가 362억2900여만 원을 모금했다. 1개 후원회당 평균 1억2400여만 원 꼴이다.
적은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후원금을 줄이는 것이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 처음 2년 정도는 후원회를 운영했지만 이후 세비와 기타 수당으로도 의정활동이 가능해 후원회를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회에 와서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몇 가지 중 하나가 후원회 모금"이었다며 "세상에 공짜가 없다. 후원금 역시 시의원, 구의원, 지역 업체 관계자 등이 이해관계로 얽혀서 내는 게 있고 이렇게 묶이다 보면 비리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후원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년 동안 후원회를 개설하지 않았다"며 "비례대표는 지역구 의원에 비해서는 지역구 활동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세비로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기도 모르게 후원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후원회를 출범시키고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 중 가장 적은 액수를 모금한 유대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도 내가 꼴지였다"면서 "후원금을 받을 필요 없어 후원금 독려 문자를 전혀 발송하지 않고 추후 로비 가능성이 있는 단체 후원금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선거를 하면서 돈이 많이 든다는게 이해가 안간다"며 "저는 구내식당을 애용하고 김치찌개 등 저렴한 식사를 하면서 돈 낭비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액을 모금한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4년 동안 한번도 기준액수인 1억 5000만원을 채우지 못했고는데 갑자기 그렇게 모금액이 많아질 줄 몰랐다"며 "미리 계좌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후원회의 법정 모금한도는 1억 5000만원이며 모금한도액을 초과한 모금액은 반환하거나 반환이 어려운 경우 국고에 귀속된다.
그는 "이제껏 기준액을 채우지 못했는데 지난 해 저희 의정활동을 보시고 국민들이 응원을 한꺼번에 하면서 금액이 몰린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지난해 추진한 각종 이색 공약들과 더불어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단장의 영입 등 기존 진보정당과는 차별화된 행보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외에도 정의당의 김제남, 박원석 의원이 각각 1억7312만원과 1억7096만원으로 2,3위를 차지해 정의당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편 비례대표의 평균 후원금은 1억2563만원으로 지역구의원의 후원금 1억2400만원보다 많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년에는 지역구 의원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일관된 경향은 아니다"라며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가 1, 2, 3위가 된 영향도 있는데 대개 1억5000만원 까지만 모금 하고 계좌를 폐쇄를 시키는데 폐쇄가 늦었다거나 하는 경우 액수가 많아질 수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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