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꼼수' 조직 운영..경기도 '수수방관'

김동식 2016. 2. 26. 16: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사, 수년간 부적절한 직제 유지
팀장이 '1급' 상당, 본부장은 '2급'
道, 수년간 알고도 묵인 논란

【수원=뉴시스】김동식 이승호 기자 = 감사원의 지적에도 경기관광공사가 '눈 가리고 아웅'식 조직운영을 한데는 경기도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2월24일 보도>

26일 도와 경기관광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일 직제규정 개정을 통해 사장 직속으로 경영기획실과 경기마이스뷰로를 설치하며 경영기획실장을 임명했다.

이와 동시에 공사는 '사장은 팀 내에 파트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현재 공사 경영기획실은 기획·총무 파트로 나뉘어 있다.

이 결과, 경영기획실은 '팀'이면서도 본부급인 '실'의 지위를 갖게 됐다.

또 "경영기획실 내 파트장들은 인사 관련 권한이 없는 만큼 경영기획실은 '팀'으로 봐야 한다"는 공사의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영기획실장은 1급 상당의 계약직 가급이지만 사업본부장은 2급이다.

경영기획실은 2개의 파트로 구성된 반면 사업본부는 6개 팀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공사가 지방공기업 설립·운영기준 위반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효경(더불어민주당·성남1) 의원은 "공사가 그동안 감사원 감사 지적 사항뿐 아니라 도와 도의회를 우롱하고 속인 꼴"이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 감독 기관인 도는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지난해 3월 직제규정에 '필요시 기획조정팀장 및 마케팅총괄지원팀장에게 실·처장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마련, 경영기획실장과 마케팅처장을 대내외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사 운영을 감독해야 할 도는 '강 건너 불구경'처럼 수수방관하고 있다.

공사는 도가 자본금을 100% 출자·출연한 지방공기업이다. 도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

공사는 모든 활동에 대해 도의 승인과 감독을 받고 있다.

조직 운영도 마찬가지다. 공사의 직제규정 제3조는 "공사의 기구설치 및 직제의 개편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사는 도의 승인 없이 조직 개편 등을 시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지적을 벗어난 공사의 조직 운영을 도가 방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 관계자는 "공사가 직제 개편과 관련, 지방공기업 설립·운영기준에 맞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ds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