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호,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정치인생 오늘로 쉼표"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승주 기자 =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26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인 무제한 토론의 11번째 주자로 나서 5시간30분 가량 연설을 한 뒤 2시간쯤 지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람이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물러설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불출마 결심은 더 일찍 하게 됐지만, 뜻밖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됐고,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불출마 발표를 망설였다. 끝까지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제가 본회의장에서 토론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총선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총선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전남 목포 출마를 준비해 왔던 서 의원은 "지난해 초부터 부모님이 계신 고향 목포시민들의 출마요구를 받고, 목포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인 목포역 앞 옛 별다방자리에 사무실을 내고 목포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그 발길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가톨릭신자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고 믿어왔다. 결론적으로 '(제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달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길은,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정치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때로는 표를 얻기 위해 소신과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서 의원은 국민들을 향해 "저를 비롯한 정의당 소속 의원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저는 비록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정의당 소속으로 지역에 출마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서기호의 정치인생은 오늘로 쉼표를 찍는다. 여의도 정치를 떠나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삶이 정치다'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기에, 저는 일상생활에서 생활정치를 수행할 것이다. 그래서 마침표가 아닌 쉼표"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서 의원은 2011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심의 규제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가카 빅엿'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문제가 돼 2012년2월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서 의원은 통합진보당에 입당,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파문으로 비례대표직을 승계해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나, 통진당 분당 사태때 진보정의당에 입당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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