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클럽' 한화생명.. 김승연 승부수 통했다
무보수 경영·영업조직 안정화
13년만에 자산 3배 이상 늘려
한화생명이 보험사로는 두 번째로 자산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당시 대한생명·자산 29조 원)된 지 13년 만에 총자산을 3배 이상으로 늘리며 100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급성장한 배경으로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의 무보수 경영과 영업조직 안정화 등의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63빌딩 사옥에서 기념식을 열고 “1월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15번째로 자산 100조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 인수될 당시인 2002년 자산 29조 원의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으로 사명 변경 후 성장을 가속화해 2008년 자산 50조 원 시대를 열었고, 7년 만에 자산을 2배로 늘린 것이다. 현재 자산 100조 원을 넘어선 보험사는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연간 수입보험료 역시 2002년 9조4600억 원에서 지난해 14조96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2002년 95.6%에서 지난해 277.0%로 대폭 개선됐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이 같은 성장은 ‘김승연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99년 대한생명 인수 기회가 왔을 때 그룹 내부와 업계 우려 등 부정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인수 준비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해 대한생명 인수가 필수적이라며 반대자들을 설득했다. 대한생명 경영 정상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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