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문어 어획 급감..'제2의 명태' 우려

강규엽 2016. 2. 25. 2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가 있는데요,

남획과 불법조업 등으로 개체 수가 계속 줄면서,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제 2의 명태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커다란 문어가 연신 올라옵니다.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대문어로, 특히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는 아직 많이 잡힙니다.

하지만 남쪽 일반 어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도 허탕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강상도(어민) : "요즘 많이 잡으면 15kg, 안 그러면 10kg(을 잡아요.) 뭐, 5kg도 잡고, 운이 없는 날은……."

지난 2009년 5천 톤 가까이로 회복됐던 연간 대문어 어획량은 지난해 3천여 톤으로 천 톤 이상 줄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2년 대문어 자원을 보호한다며 관리어종으로 지정했을 뿐, 금어기 지정 등 구체적 대책은 미흡합니다.

불법 조업도 만연하지만.

<녹취> 어민(음성변조) : "(통발을) 많이 놓은 배는 만 2천 개까지 놓는다는데, 다 불법이죠. (강릉지역은) 6백 개가 기준인데, 자기 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너무 많이 깔아서……."

최근 3년 동안 불법조업 적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인터뷰> 한상희(강원도환동해본부 지도협력담당) : "물속에 있는 통발 수천 개를 확인을 한다는 게 시간상 또 작업상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어업인들에게 지도 교육을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만……."

보호대책 없이 남획과 불법조업이 계속되면 대문어가 동해에서 사라진 제 2의 명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강규엽기자 (basic@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