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의 '전성현 활용 심리전' 대성공

곽현 2016. 2. 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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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곽현 기자]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슈터 전성현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괜찮은 슈터’라고 언급한 전성현의 슛이 터진다면 이번 시리즈를 쉽게 가져갈 수 있을 거라며 말이다.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김 감독이 언급한 전성현은 불법스포츠도박 징계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 했다. 전성현은 플레이오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김 감독이 전성현에 대한 믿음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오늘 스타팅멤버로 전성현을 넣을 것이다”며 “경기 초반에 성현이의 슛이 들어가줘야 한다고”고 말했다.

정규리그 출전 경험이 없는 전성현의 스타팅 출전.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부터 전성현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터지길 바란 선수는 (이)정현이다. 성현이를 언급함으로서 정현이도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

김 감독은 전성현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같은 슈터인 이정현의 심리적 자극,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전술적인 혼란을 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전성현에 대한 믿음도 확고했다. “성현이를 안 막을 수가 없다. 수비가 없으면 다 들어간다. 성현이, 정현이 둘 다 터질 거라 믿는다. 무조건 터진다. 성현이가 수비 전투력도 좋아졌다.” 그만큼 연습 때 슛감이 좋았고, 수비력에 대한 믿음도 있었던 것.

반면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성현에 대한 경계를 크게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전성현에 대해 “정규리그를 안 뛰던 선수가 갑자기 들어와서 잘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전 만난 전성현은 “팀 훈련은 계속해서 해왔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은 좀 부족할 수 있는데, 연습한 대로 하겠다.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며 경기를 준비했다.

스타팅멤버로 나선 전성현은 처음 던진 터닝슛은 실패했다. 다소 급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스크린을 받고 나와 던진 슛은 정확하게 그물을 갈랐다. 전성현은 2쿼터 컷인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 감독이 기대한 이정현도 터지기 시작했다. 1쿼터 3점슛 2개를 터뜨린데 이어 바스켓카운트까지 성공시키며 득점을 이끌었다.

전성현희 활약은 이어졌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속공 상황에서 첫 3점슛을 터뜨렸다. 뒤이어 리틀의 패스를 받고 2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경기는 인삼공사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찰스 로드, 마리오 리틀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인삼공사는 계속해서 점수차를 벌려갔다.

4쿼터 인삼공사는 30점차까지 앞서갔다. 사실상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96-71, 인삼공사의 대승이었다.

전성현은 마음 놓고 3점슛을 던졌다. 거침이 없었다. 4쿼터 3점슛 2개를 더 터뜨리며 3점슛 총 4개로 이날 16점을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확실하게 슛감을 회복한 전성현이다. 이정현 역시 16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전성현이 터진 인삼공사. 여기에 이정현까지 터지며 완벽한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흘러가게 됐다. 김승기 감독의 ‘전성현 활용 심리전’은 대성공이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2016-02-25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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