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물산株 매입..순환출자 고리 어떻게 끊었나
공정위 순환출자 해소 요구…물산 지분, 삼성SDI 2.2%P↓·이 부회장 0.7%P↑
7개 고리 모두 없애는데 2조원 이상…추가매입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가 매각에 나선 삼성물산 주식 2천억원어치를 25일 직접 사들인 것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I가 합병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를 3월 1일까지 매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정위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0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3개 순환출자 고리는 오히려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순환출자는 대기업집단이 'A사→B사→C사→A사'처럼 순환형 구조로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뜻한다.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경우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거나 기존 고리를 강화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공정위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생명'으로 이어졌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합병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합병삼성물산'으로 강화된 것으로 봤다.
또 '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로 이어졌던 순환출자는 '합병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합병삼성물산'으로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진 기존 순환출자는 고리 바깥에 있던 제일모직이 합쳐지면서 '합병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순환출자가 강화됐다고 봤다.
여기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7개는 삼성화재(1.38%), 삼성전기(2.64%), 삼성SDI(4.77%)가 보유한 합병삼성물산 지분을 팔면 모두 없앨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2조4천여원이 든다.
삼성그룹은 우선 삼성SDI가 가진 지분 2.05%를 매각했다. 2.6%를 전량 매각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과 소액주주의 피해를 우려해 일부만 사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서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4.8%에서 2.2%로 2.6%포인트 줄어든다.
반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16.5%에서 17.2%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9%)과 남매 관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상 각각 5.5%)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삼성그룹 전체로 보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의 삼성물산 지분 합계는 39.9%에서 39.0%로 0.9%포인트 낮아진다.
이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0.26%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의 일부를 삼성물산이 추가로 매입, 삼성전자의 1대 주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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