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퇴직금 자진 삭감
25일 SK그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 개편과 관련해 핵심은 회장·부회장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지급률 축소다. 퇴직금 지급률은 1년 재직 시 몇 개월분 급여가 퇴직금으로 지급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지급률이 3이면 1년 재직 시 3개월 급여가 퇴직금으로 지급된다는 의미다. 전체 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급여에 퇴직금 지급률을 곱하고, 여기에 근속 연수를 다시 곱한 금액이 된다.
SK그룹 임원 직급은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나뉜다. 2012년 '포지션 그레이드'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장 이하 직급에 대한 등급 명칭을 D, C, B, A 등으로 바꿨지만 회장과 부회장 명칭은 유지했다. 각 등급에 적용되던 퇴직금 지급률은 회장 6, 부회장 5.5, D등급 4, C·B등급 3.5, A등급 2.5였다. 회장은 1년 재직하면 연봉 절반을 퇴직금으로 받게 되는 구조였다.
SK그룹은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지급률 최대치를 기존 6에서 4로 줄일 예정이다. 별도로 유지되던 회장·부회장 등급을 D등급으로 통합하되 D등급 이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별도 급여 변동이 없으면 회장 퇴직금은 기존 대비 3분의 1이 줄어들게 된다. SK그룹이 이처럼 고위 임원 퇴직금 삭감에 나선 것은 일반 임직원과 퇴직금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여론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SK그룹 퇴직금 지급률은 대한항공 오리온 등과 더불어 가장 높았다. 반면 기업은행 대우증권 등 정부 입김이 큰 사실상 공기업들은 임원 퇴직금 지급률이 일반 임직원(1)과 동일하다.
한편 25일 SK는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포함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다음달 18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최근 혼외자 파문 등을 감안해 당분간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등기이사는 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한다. 지주회사 SK 사외이사 4명이 전원 참여할 거버넌스 위원회에서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와 회사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게 된다.
[노현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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