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창작과비평' "표절·문학권력 논란 이겨내고 쇄신 매진"

2016. 2. 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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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서 창간 50주년 축하모임..고은·신경림·황석영 등 참석
인사말 하는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sujin@yna.co.kr
창간 50주년 맞은 '창작과 비평'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서 백낙청 명예편집인(왼쪽에서 세번째)과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왼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케이크를 나누고 있다. ksujin@yna.co.kr
창비 50돌 축하 행사 참석한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ksujin@yna.co.kr
50돌 축하 모임 여는 '창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서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ksujin@yna.co.kr

프레스센터서 창간 50주년 축하모임…고은·신경림·황석영 등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1966년 1월 창간된 '창작과비평'은 한국의 대표 문예잡지로, 50년 동안 문학과 인문사회과학 지식인들에게 담론의 장을 제공했다. 잡지는 출판사 창비의 모태이기도 하다.

'창작과비평'은 50주년을 기념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축하모임을 열었다. 또 2016년 봄호(통권 171호)를 창간 50주년 기념호로 꾸몄고, 창비 50년사를 정리한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도 출간했다.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는 이날 축하모임에서 "'창작과비평' 50년은 창비 식구만이 아닌 모든 독자와 함께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과거보다 힘들겠지만 창비 정신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비의 역사는 우리 사회의 낡은 가치에 대한 도전과 혁신의 역사"라며 "그 밑바탕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을 지키며 출판을 통해 우리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공공성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작과비평'은 작년 신경숙 표절 논란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잡지를 이끌었던 백낙청 편집인이 50년 만에 물러났고, 한기욱 신임 편집주간을 중심으로 편집위원을 대폭 개편했다. 또 새로운 편집방향으로 '문학 중심성 강화'와 '현장성 강화'를 제시했다.

한기욱 편집주간은 이날 "지난 50년이 소중한 만큼 이제부터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50년 동안 쌓아올린 경험과 내공을 바탕으로 창조의 거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예지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공동체와 대중에 열려 있는 문학을 지향하겠다"며 "주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권력과 부의 양극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창작과비평'은 이날 편집인과 발행인,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던 백낙청·최원식·염무웅·김윤수 등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백낙청 명예 편집인은 '감사의 말'에서 "'창작과비평'은 작년부터 후속체제를 준비해 여러 쇄신 계획을 마련했다"며 "또 극도로 힘든 시기 속에서도 서울사옥을 건립해 독자에게 다가가는 결정적 거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창작과비평'은 작년 6월부터 문단을 달군 표절 논란과 문학권력 시비를 견디고, 이겨냈다"며 "논란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고자 부당한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고, 50년의 유지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쇄신작업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하모임에는 고은, 신경림, 황석영, 은희경, 최영미, 편혜영 등 문인과 관계자 400명이 참석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도 참석해 "우리 민족이 사회 통일로 나아가는데 창비가 주도했던 담론이 도움이 된다"며 "이제 우리 정치의 판을 새롭게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작과비평' 50주년 기념호도 이날 발간됐다. 1966년 나온 창간호의 표지와 본문을 그대로 재현한 복원본이 별책부록으로 증정됐다.

기념호에는 소설가 황석영이 단편 소설 '만각 스님'을 실었고, 고은·신경림의 신작시 24편도 담겼다.

창비 50년사 편찬위원회가 엮은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에는 '창작과비평'을 이끌어온 이들의 인터뷰와 함께 창비의 핵심 담론들을 정리해 실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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