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스타] '슈팅+움직임' 권창훈, 날카로움 더한 수원의 신형엔진
[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 수원 삼성의 권창훈이 감바 오사카전에서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고, 무승부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수원은 2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1차전 감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의 골대 불운 속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감바와 함께 G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당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프리 시즌 동안 경쟁 팀들에 비해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수원이었고, 지난해보다 얇아진 스쿼드로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었다. 더욱이 상대 팀 감바는 지난해 ACL에서 FC서울과 전북 현대를 16강과 8강에서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예상대로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지만, 감바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18분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준 패스를 패트릭이 골대를 맞췄고, 한 순간에 분위기가 감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엔 신형엔진 권창훈이 있었다. 이제는 ‘신형’이란 단어를 붙이기엔 무색할 정도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그였지만, 이날 경기에서 더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는 중원에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며 감바의 수비를 공략했고, 기회가 날 때마다 강력한 슈팅으로 감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가장 결정적인 찬스도 권창훈이 만들었다.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단 한 번의 턴 동작에 이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왼쪽 골대 밖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어 전반 42분 고차원과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를 벗겨낸 권창훈은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후반에도 권창훈은 종횡무진 움직였다. 후반 초반 오른쪽 측면의 고차원이 김종우와 교체되자 오른쪽으로 자리한 권창훈이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좌우 측면, 중원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그러나 수원의 권창훈은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고, 수원의 희망이자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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