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20% 컷오프' 평가 어떻게?..통보 방식·시기 '혼선'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홍창선 위원장·이하 공관위)가 24일 '현역 20% 컷오프' 대상자 10명에게 개별 통보를 한 것은 당이 지난해 11월 정한 공천룰에 따른 조치였다.
더민주는 혁신안에 따라 소속 의원들의 활동을 평가할 당내 기구를 구성하고, 거기에서 산출된 결과에 따라 하위 20%를 공천 신청에서 원천 배제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룰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세부 평가방식을 비롯해 통보의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진통이 이어졌다.
◇ 평가위서 조사뒤 결과 봉인…23일 개봉 '리스트' 확인 = 더민주는 지난해 11월 혁신위원회(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안에 따라 당시 소속 의원 총수인 127명(지역구 106명, 비례 21명) 중 하위 20%인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조은 위원장·평가위)를 구성, 77일간 현역의원들에 대한 심층 평가에 착수했다.
지역구 의원은 의정활동·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의 비율을 적용해 평가했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의정활동(70%)과 다면평가(30%)로 평가지표를 구성했다.
평가를 마친 뒤 지난 1월 12일에는 최종결과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봉인, 은행과 당사의 금고 안에 보관했다. 그 후, 홍창선 위원장과 조은 위원장은 23일 당사에서 평가결과자료의 봉인을 해제해 컷오프 대상자들을 확인했다.
당초 총 컷오프 인원은 25명이었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위에 제출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성곤 최재성 의원 등 3명은 통보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탈당 의원 12명도 하위 20%에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 당에 남은 10명에 대해서만 개별 통보를 실시했다.
◇ '탈당자 포함?' 논란…평가 방식·시기 '오락가락' = 문재인 지도부 당시 결정된 '현역 20% 컷오프' 방침은 1월 '김종인 체제'로 당 조직이 개편되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도 필요하다면 공천룰을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데다, 홍 위원장도 '하위 20% 컷오프'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정한 원칙을 변경한다면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예상되고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절차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 이를 당초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탈당자들을 하위 20%에 자동 포함시킨다는 전임 지도부의 방침과는 달리 탈당 여부와 관계 없이 순위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절충점을 찾았다.
이날 해당 의원들에게 통보되는 과정에서도 공관위 내에서 전달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이 '오락가락'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오전 회의에서 원내에서 국회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통보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나친 '시간끌기'로 당내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 통보 절차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일부에서는 컷오프 대상 중진의원들의 용퇴를 유도하기 위해 통보를 늦추자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한편, 이날 공관위 회의를 위해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모습을 드러낸 홍 위원장이 긴 코트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것과 관련, 당내 일각에선 '선글라스를 낀 저승사자'라는 '농담 반·진담 반'의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hrseo@yna.co.kr
- ☞ 류준열 "저는 결코 일베가 아닙니다"…SNS에 직접 해명
- ☞ 택시끼리 15분간 보복운전…60대 승객 "죽을 뻔했다"
- ☞ '연봉 3억·칼퇴근·휴가 3개월'에도 뉴질랜드 시골의사 태부족
- ☞ 부축해준 여직원 성추행...1억 수표로 무마 시도 '엄벌'
- ☞ 입에 모래 넣어 호흡정지로 사망…살해범 징역 20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컷오프는 새발의 피" 물갈이공천 신호탄..야권지형 출렁
- 더민주 컷오프 칼바람 앞에 중진·친노인사 '쓴잔'
- '컷오프' 의원들 "당 결정 존중", "이의 신청" 제각각
- 더민주, 문희상·신계륜·유인태 등 현역 10명 공천배제(종합)
- <표> 더민주 '현역 컷오프' 및 불출마 선언자 명단
- '경호처 사조직화'…직원들, 김성훈 사퇴 요구 연판장 | 연합뉴스
- [2보] '아동 학대 살해' 태권도 관장에 징역 30년 선고 | 연합뉴스
- 서귀포 밤길 40m 뒤까지 쫓아온 흉기소지범…출동 경찰에 검거 | 연합뉴스
- 꿈쩍않던 트럼프, 시장에 백기? 처음부터 계획한 전략? | 연합뉴스
- 함상훈 재판관 후보자, '2400원 횡령' 버스기사 해고판결 논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