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는 새발의 피" 물갈이공천 신호탄..야권지형 출렁
"20% 컷오프 통과가 면죄부 아니다" 정밀심사 대상만 33명…떨고 있는 중진
현역 '경쟁력심사-윤리심사' 후 경선·결선투표…공천까지 첩첩산중
벌써부터 일부 불복조짐…국민의당 합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자 10명 발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작업을 본격화했다.
공관위는 앞으로 정밀심사를 통해 원천배제자를 추가로 솎아낼 방침이어서 현역의원들이 여전히 물갈이 공포에 떨게 됐다.
또 공천 탈락 의원들이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국민의당 합류 등을 선택할 경우 총선을 50여일 앞둔 야권의 지형이 다시 한 번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컷오프는 새발의 피" 다음은 누구…대대적 물갈이 예고 = 108명의 의원 중 10명이 이날 컷오프 관문에서 무릎을 꿇었고 3명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해 지금까지 모두 13명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작년말 이후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19명을 당을 떠난 상태다.
공관위 주변에서는 이번 컷오프가 물갈이 공천의 서곡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20% 컷오프-경쟁력평가-윤리심사' 등 현역을 겨냥한 3단계 심사의 첫 관문이 이제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 컷오프가 현역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공관위는 당장 현역 중 3선이상 중진 50%와 초재선 30%를 경쟁력평가를 위한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날까지 95명의 의원이 살아남았지만 3선 이상 24명 중 12명, 초재선 71명 중 21명 등 모두 33명이 정밀심사 대상를 받아야 한다. 정밀심사 결과는 이르면 주말께 나올 전망이다.
현역들은 경쟁력평가를 통과하면 추가로 윤리심사를 받아야 한다.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전과자 등이 심사대상이다.
공관위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중진 의원이 일순위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당의 주류였던 친노(친노무현),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 등을 향한 반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객관적 자료가 있다고는 하지만 찬반투표 방식은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많다"며 "결국 칼자루는 공관위가 쥐고 있다. 특정 세력을 몰아내는 방식의 공천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반발과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현역의원들은 이런 과정을 통과하더라도 단수 공천 신청지역이 아닌 한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선에서 과반득표를 얻지 못한다면 결선투표까지 추가로 치러야 한다.
그러나 현역이 단수후보로 신청한 지역이 많고 '새 피 수혈'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채 물갈이에만 초점을 맞추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실제 물갈이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야권지형 재편에도 영향…국민의당 합류 주목 = 더민주발(發) 물갈이가 야권의 지형을 또 한 번 흔들어놓을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중 공관위 결정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인사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 컷오프에 포함된 일부 의원들은 공관위의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공천에서 배제되더라도 국민의당이라는 또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예전에는 무소속 출마 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재기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총선을 앞두고 교섭단체 구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탈락자 중에 선별적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심심찮게 피력해 왔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탈락한 사람이냐 아니면 패권과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의석수는 교섭단체 구성에 3석 모자란 17석이다.
수도권 한 의원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분란이 불가피하다"며 "잘라내기식 공천에만 집착하다 보면 국민의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야권 상황을 두루 고려한 정치적 판단도 가미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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