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中企만 '봉'

정순우 2016. 2. 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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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115곳 조사..중기 65% "할인해도 유통업체가 수수료 안 낮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형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중소 협력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최근 중소 납품기업 1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애로실태 조사 결과 대규모 할인행사를 할 때 판매 수수료 인하를 경험한 기업이 34.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할인행사 때 제품의 가격 할인율은 평균 32.0%였다. 30% 이상 대규모 할인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대형마트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59.1%가 할인 전과 동등했으며 6.1%는 판매량 증가를 이유로 오히려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중소 납품사들은 30%가량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는 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수수료를 유지하거나 올리면서 모든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한 것"이라며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내놓은 대규모 할인행사가 중소기업의 단가 인하에 전적으로 의지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수수료를 감면받은 40개 기업의 할인폭 역시 평균 9.3%에 불과했다. 수수료를 감면받은 업체 중 주 거래처가 백화점인 곳은 37.2%로 대형마트(27.6%)보다 9.6%포인트 높았다. 상대적으로 백화점이 대형마트보다 할인행사에 따른 부담을 나누는 데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다.

거래처별 할인행사 참여율도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이 주 거래처인 기업들의 참여율은 41.3%였던 반면 대형마트 거래기업들의 참여율은 9.9%에 불과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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