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 없다"..감산 기대감 사라져
송경재 2016. 2. 24. 17:20
이란 "동결 합의 우습다" 유가·주가 동반 하락
이란 "동결 합의 우습다" 유가·주가 동반 하락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유가는 폭락했고,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주최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CERAWEEK)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주요 산유국 간 산유량 동결은 가능하겠지만 불신 구조로 인해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은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산유국간) 신뢰는 정상적인 수준보다 낮다"면서 "감산을 약속해도 실제로 이를 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이행할 산유국들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 셰일 석유를 견제하기 위해 유가 폭락에도 증산을 고집했던 사우디가 미 에너지 기업 경영진 앞에서 섣부른 희망을 접으라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나이미 장관은 생산단가가 높은 미 셰일석유 업체들에 구조조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생산비가 높은 업체들은 비용을 낮추거나 자금을 꾸거나, 그도 아니면 청산할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잔인한 말이지만 시장 균형을 되찾기 위한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유가와 주가 폭락을 불렀다. 그의 발언 뒤 런던시장(ICE)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1.33달러 급락한 33.35달러로 밀렸고, 뉴욕시장(NYMEX)에서도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이 1.52달러 폭락한 31.87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역시 동반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비 188.88포인트(1.14%) 하락한 1만643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23포인트(1.25%) 밀린 1921.27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67.03포인트(1.47%) 급락한 4503.58로 주저앉았다.
석유수출기구(OPEC)내 이견도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사우디 등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1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이란은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동결하자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것이다.
한편 CNBC는 자체 분석 결과 사우디가 이르면 2018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BC는 지난해 12월 현재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6240억달러 수준으로 적지 않아 보이지만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CNBC는 바클레이스를 인용해 사우디가 올 재정지출을 전년대비 13.8% 줄이기로 했지만 이렇게 해도 올해 재정적자가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송경재 기자
나이미 장관은 주요 산유국 간 산유량 동결은 가능하겠지만 불신 구조로 인해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은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산유국간) 신뢰는 정상적인 수준보다 낮다"면서 "감산을 약속해도 실제로 이를 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이행할 산유국들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 셰일 석유를 견제하기 위해 유가 폭락에도 증산을 고집했던 사우디가 미 에너지 기업 경영진 앞에서 섣부른 희망을 접으라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나이미 장관은 생산단가가 높은 미 셰일석유 업체들에 구조조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생산비가 높은 업체들은 비용을 낮추거나 자금을 꾸거나, 그도 아니면 청산할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잔인한 말이지만 시장 균형을 되찾기 위한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유가와 주가 폭락을 불렀다. 그의 발언 뒤 런던시장(ICE)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1.33달러 급락한 33.35달러로 밀렸고, 뉴욕시장(NYMEX)에서도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이 1.52달러 폭락한 31.87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역시 동반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비 188.88포인트(1.14%) 하락한 1만643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23포인트(1.25%) 밀린 1921.27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67.03포인트(1.47%) 급락한 4503.58로 주저앉았다.
석유수출기구(OPEC)내 이견도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사우디 등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1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이란은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동결하자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것이다.
한편 CNBC는 자체 분석 결과 사우디가 이르면 2018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BC는 지난해 12월 현재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6240억달러 수준으로 적지 않아 보이지만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CNBC는 바클레이스를 인용해 사우디가 올 재정지출을 전년대비 13.8% 줄이기로 했지만 이렇게 해도 올해 재정적자가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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