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증권거래소 합병 논의
파이낸셜뉴스 2016. 2. 24. 17:20
EU집행위 허가에 달려
EU집행위 허가에 달려
영국 런던 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도이체뵈르제(DB)가 12년만에 3번째 합병논의에 들어갔다. 유럽 증시 점유율 2위의 LSE와 4위의 DB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유럽 최대의 증권거래소가 탄생하면서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 CME그룹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대 거래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DB는 2000년 5월에 처음으로 LSE 인수 의사를 알렸다. 인수는 LSE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2004년 12월에도 합병 시도 당시에는 DB 주주들이 반대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합병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거래소 지분은 DB 주주들이 54.4%, LSE 주주들이 45.6%를 가져갈 예정이며 이사회 이사 숫자는 양사에 똑같이 배정된다. 새 조직의 수장이 누가 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LSE와 DB의 유럽 증시 점유율은 각각 18.9%, 8.9%로 양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기업인 배츠글로벌마켓을 제치고 유럽 최대 거래소로 거듭난다. LSE와 DB의 시가 총액을 합치면 296억달러(약 36조5500억원)로 미국 경쟁사인 CME그룹(311억달러)이나 ICE그룹(288억달러)과 덩치가 비슷해진다.
WSJ는 DB가 파상상품 시장인 유렉스(Eurex)를 운용해 파생상품 거래에 강점이 있고 LSE는 현금 및 주식관련 거래 부문이 막강하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법무법인 아놀드앤드포터의 팀 아론 파트너는 "LSE가 보유한 런던청산소(LCH)와 유렉스는 유럽의 금리스와프시장의 핵심 라이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회사가 합병한다는 것은 CME그룹이 자산유동성부문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합병은 과거 합병 시도와 달리 주주들의 반대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SE의 최대 주주는 10%의 지분을 보유한 카타르국부펀드다.
협상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카타르측은 확실히 런던에만 집중할 생각이 없다"며 "투자 포지션을 좀 더 유연하게 하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관계기관의 허락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과거에도 반독점 등을 이유로 거래소간 합병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2년 도이체뵈르제와 NYSE유로넥스트간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았다.
WSJ는 현재 영국의 EU탈퇴 여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합병 허가에 장애물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누미스 증권의 조나단 고슬린 애널리스트는 합병하는 양사의 크기가 금융체계 전반을 위협할 만큼 거대하다며 금융당국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원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대 거래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DB는 2000년 5월에 처음으로 LSE 인수 의사를 알렸다. 인수는 LSE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2004년 12월에도 합병 시도 당시에는 DB 주주들이 반대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합병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거래소 지분은 DB 주주들이 54.4%, LSE 주주들이 45.6%를 가져갈 예정이며 이사회 이사 숫자는 양사에 똑같이 배정된다. 새 조직의 수장이 누가 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LSE와 DB의 유럽 증시 점유율은 각각 18.9%, 8.9%로 양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기업인 배츠글로벌마켓을 제치고 유럽 최대 거래소로 거듭난다. LSE와 DB의 시가 총액을 합치면 296억달러(약 36조5500억원)로 미국 경쟁사인 CME그룹(311억달러)이나 ICE그룹(288억달러)과 덩치가 비슷해진다.
WSJ는 DB가 파상상품 시장인 유렉스(Eurex)를 운용해 파생상품 거래에 강점이 있고 LSE는 현금 및 주식관련 거래 부문이 막강하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법무법인 아놀드앤드포터의 팀 아론 파트너는 "LSE가 보유한 런던청산소(LCH)와 유렉스는 유럽의 금리스와프시장의 핵심 라이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회사가 합병한다는 것은 CME그룹이 자산유동성부문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합병은 과거 합병 시도와 달리 주주들의 반대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SE의 최대 주주는 10%의 지분을 보유한 카타르국부펀드다.
협상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카타르측은 확실히 런던에만 집중할 생각이 없다"며 "투자 포지션을 좀 더 유연하게 하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관계기관의 허락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과거에도 반독점 등을 이유로 거래소간 합병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2년 도이체뵈르제와 NYSE유로넥스트간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았다.
WSJ는 현재 영국의 EU탈퇴 여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합병 허가에 장애물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누미스 증권의 조나단 고슬린 애널리스트는 합병하는 양사의 크기가 금융체계 전반을 위협할 만큼 거대하다며 금융당국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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