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법 반발 필리버스터 이틀째..여야, 물밑 협상
[앵커]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물밑 접촉을 통해, 법안 처리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국회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하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어제저녁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지금은 네번째 토론자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새벽 2시 반부터 주자로 나섰던 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5분 만에 연단에서 내려와 최장 연설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권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로 맞서는 상황입니다.
더민주는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고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도 동참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을 처리하기로 한 26일을 마지노선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회의에서 헌정사에 획을 그을 무제한 토론이 시작됐다며 다수당의 의회독재를 막아낼 마지막 투쟁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이 테러 예방을 명목으로 일반 국민의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감청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인권침해 요소만 사라지면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사실상 재협상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여야의 물밑 접촉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새누리당은 북한이 핵 도발에 이어, 청와대 타격을 위협하는 등 최근의 안보 위기를 강조하면서 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그 자체로 국민 안전에 대한 테러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망국법인지 체험하고 있는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이철우 의원도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우리의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정황이 속속 밝혀졌다며 시급한 법안의 처리를 막고 있는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토론이 중단되면 표결이 진행되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도 조를 나눠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는데요.
오전에 본회의장에 들어간 김용남 의원은 토론자인 더민주 은수미 의원에게 테러법과 관계없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지적하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 늦게 만나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요.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야당의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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