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팬오션, STX남산타워 떠나 광화문 복귀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팬오션, STX남산타워 임대계약 올해 만료..광화문 그랑서울 등 유력]
하림의 품에서 새 도약에 나선 '팬오션'이 10년만에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를 떠난다.
이로써 '팬오션'이 한때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점을 알리던 연결고리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말 STX타워와의 임대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최근 새 사옥 후보지를 가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유력 후보지는 그랑서울 등 광화문 일대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에는 사옥 이전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팬오션이 광화문으로 이전하게 되면 11년만에 다시 광화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팬오션은 2005년 10월 STX팬오션 당시 서울 중구 대한화재빌딩을 16년만에 떠나 광화문 '오피시아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었다.
팬오션은 이후 2007년 출범 6주년을 맞이했던 STX그룹이 서울 각지에 흩어져있던 ㈜STX, STX조선, STX팬오션 등 주력 계열사를 STX남산타워 신사옥으로 모이게 한 뒤부터 현재까지 STX남산타워에 머물러왔다.
STX남산타워는 2007년 준공된 지상 23층, 지하 6층 건물로 연면적은 6만7295㎡에 달한다. 서울역 일대를 구성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관리사이며,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거래가 불발됐다.
현재 STX남산타워에는 STX 계열사로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리조트 등 4곳이 입주해 있다. 팬오션은 2013년 사명에서 'STX'를 뗐지만 함께 STX남산타워에 입주하며 과거 한 식구였던 연결고리를 유지해왔다.
당시 팬오션은 옛 범양상선이 STX그룹에 인수되며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꾼지 10년만에 다시 회사명을 바꾸게 됐었다.
팬오션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2013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지난해 7월 회생절차를 마친 뒤 하림그룹에 속하게 됐다.
하림은 메이저 곡물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팬오션 인수를 결정했었다. 팬오션은 이후 지난해 해운업이 불황인 상황에서도 매출액 1조7606억원, 영업이익 2298억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에 올라섰다.
팬오션은 최근에는 인천 송월동 인천내항 TBT 부두에서 곡물 도입 첫 입항행사를 여는 등 곡물 유통을 개척하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흥국 하림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림은 국내 도입되는 연간 1500만여톤의 곡물의 70~80%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팬오션이 올해 준공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하림그룹 신사옥에 향후 입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하림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와 대전 등에 흩어져 있어 추후 강남 사옥으로 본사가 집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 "STX남산타워와 임대계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디로 이전할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강남 하림사옥 입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공간 부족 등이 이유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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