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폰 대공습]⑦ 전문가들이 보는 스마트폰 시장.."소비자를 유인하라"

심민관 기자 2016. 2. 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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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겸비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2년 전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중 중저가폰의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30%를 넘어섰고, 이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비즈는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정연승 KT경제경영연구소 전임연구원,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부 교수,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가나다순) 등 전문가 7명에게 중저가폰 인기의 배경과 이러한 현상이 스마트폰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중저가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저가폰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주 무대였던 프리미엄폰 시장과는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프리미엄폰의 차별화 요인이 고성능·첨단 기능 등 ‘스펙’에 있다면 중저가폰 시장을 지배하는 규칙은 ‘가격’이다. 중국 샤오미·화웨이 등이 ‘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저가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프리미엄폰 시장은 수익성 등을 위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한창 성장할 때 만큼 큰 돈이 되지는 못하지만, 중저가폰에 비해서 기기 1대당 발생하는 수익이 크고, 제조사들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한다. 문제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펙 차별화’ 전략이 잘 먹히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VR(가상현실), 간편결제서비스 등 스마트폰과 연계된 서비스를 키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G5’가 공개되기 이전에 실시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인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 제품의 방향성은 이들 전문가의 조언과 일맥상통했다.

‘갤럭시S7’은 VR 기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360도 카메라 ‘기어360’은 누구나 쉽게 360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자가 기어360으로 촬영한 콘텐츠는 전용 헤드셋인 기어VR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 같은날 공개된 ‘G5’는 일명 ‘트랜스포머폰'으로 불린다. 스마트 폰 밑부분에 카메라, 오디오 등 다양한 모듈을 끼우면 카메라나 오디오기기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 G5는 확장형 모듈 방식의 색다른 스마트폰이다.)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

2010년 아이폰이 처음 나온 뒤 한동안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그런데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이젠 웬만한 기술은 중국 회사들도 다 만들어낸다. 이제는 약간의 성능 차이가 이용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급으로 여겨지지 않는 상황이 됐다. 소비자들은 성능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국내업체들이 중국 업체들보다 싸게 만들 수가 없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더 높여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다.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있던 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도입해야 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을 탑재하고 외관도 고급스럽게 만들어 싼 가격에 고급 스마트폰을 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A에서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새로운 차별화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높인다든가, 카메라 화소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차별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제 성능면에서의 차별화는 한계가 왔다. 소프트웨어 기능이나 감성적인 면에서의 차별화도 고민해봐야 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이 국내 ‘통신사 폰’ 성장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국내 통신사들이 기획만 잘 해서 넘기면 중국 업체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통신사 폰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는 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등장하기 전에는 고가 스마트폰일수록 보조금을 많이 지원했기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쪽이 이득이었다. 이 때는 신 기종이 나올 떄마다 기기를 교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단통법 등장으로 보조금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이 비싼 스마트폰을 사지 못하게 됐다.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된 것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요인이다. 정부도 알뜰폰 등 중저가 스마트폰 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가계통신비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지는 효과도 발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적인 차별화는 힘들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대신 스마트폰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전에는 프리미엄 라인 업에만 적용했던 삼성페이를 갤럭시A5 같은 중저가 라인업에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에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양쪽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충돌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야 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악성 재고로 연결될 뿐이다. 냉정하게 판매량을 예측해야 한다.

최근 통신사와 제조사의 협력 고리도 느슨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직접 스마트폰을 주문해 팔기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유통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조사-통신사-소비자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유통 구조가 깨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자급제 스마트폰의 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 올해 연말에는 자급제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장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 발전이 한계에 달하면서 선발업체의 신기술 개발은 늦어지는 반면, 후발업체들이 따라 잡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성능’이 중요한 요소였지만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다음에는 ‘가격’이 중요해졌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됐다는 이유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죽었다면 당장 애플부터 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다. 애플이 1분기 예상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기는 했지만, 아직 애플 스마트폰 수익률이 30%에 달한다. 이는 수익을 낼 방안이 아직은 남아있다는 뜻이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 1년에 한번씩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꿔주겠다는 애플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처럼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동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이 줄어든 것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데, 제조사들이 이동통신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이동통신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기기당 이익률이 낮다. 이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A시리즈는 무선 충전 기능과 메탈케이스 탑재를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이용자 눈에 띄는 부분에는 고가 부품을 적용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된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이 2015년 4분기에 1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에도 휴대전화 시장 성장이 느려지면서 피처폰 시장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이 새롭게 도약했다. 현재 휴대전화 시장은 새로운 혁신적 사건이 등장할 때까지 정체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단통법의 영향으로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다. 국내외 양쪽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되고,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경쟁력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가져와 활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다음에 성능 차별화를 해야 한다. 여기서는 삼성페이 등 부가 서비스가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써보니까 좋더라’는 기억은 브랜드 충성도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대응 전략도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에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만 하면 신규 수요가 창출되면서 시장이 계속 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려면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신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성능만 개선해도 충분했던 과거와 달리 더 높은 수준의 혁신성이 요구된다.

정연승 KT 경제경영연구소 전임연구원

중저가 스마트폰이 요즘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면, 이제 그 중 일부를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했다고 봐야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은 ‘가격’이다.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탑재하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은 ‘이 가격에서는 최고의 성능’이란 점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가성비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중요한 무기가 된다.

소비자 시선을 끌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을 무작정 중저가 제품에 집어넣으면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축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은 일정 수준에서 평준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만큼, 단일 스마트폰 기종에서 예전과 같은 수익을 낼 수는 없다. 보다 넓어진 스마트폰 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 웨어러블·VR기기 등이 본격화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제품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기기들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이 스마트폰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페이 같은 간편결제서비스도 이용자들을 특정 브랜드에 잡아두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할 스마트폰 생태계를 선점하는 회사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최근 통신사에서 자체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특정 통신사에서 2종만 출시된 상황이다. 이 제품들이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부 교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인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인도·스리랑카·중국 등지에서 성장할 여지가 크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인구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다. 앞으로 인터넷 선을 설치하기 힘든 지역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현재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면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저가형 부품을 사용하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인건비 절약을 위해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을 높인 것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베트남 지역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은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수익을 위해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과거 갤럭시S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개별 기기로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어졌지만, 원격진료 및 간편결제서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연계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통신사가 직접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는 통신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직접 출시하는 스마트폰을 무기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과의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오랜만의 히트를 쳤지만 판매량은 4000만대 수준으로 과거 갤럭시S4 판매량인 7000만대에 크게 못 미쳤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부터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5년 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루나’나 ‘솔’도 고사양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쓰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가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화 잘 되고, 사진 잘 찍히고 메신저만 잘 되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90만원짜리 폰이나 30만원짜리 폰이나 체감 만족도는 큰 차이가 없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는 ‘프리미엄 성능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가격’인데, 이미 샤오미·화웨이가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라바, 마이크로맥스 등의 기업이 삼성전자·LG전자보다 훨씬 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국내 업체들이 삼성페이, LG페이 등 부가서비스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신흥시장에는 관련 인프라가 깔려있지 않아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익성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삼성전자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가는 것도 힘들 것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새로운 시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기존 제조업체들처럼 많은 양의 스마트폰을 팔지는 못하겠지만, 이동통신사가 제조사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데 어느 정도는 기여를 할 것이다. 틈새시장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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