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인터뷰] 최강희, 도쿄전에서 확인한 '전북의 숙제'
"얼마나 빠르게 조합을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상대를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놔두면 위기를 맞는다(조후쿠 히로시 FC도쿄 감독)."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도쿄와의 경기서 고무열과 이동국의 릴레이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한 전북은 오는 3월 1일 장쑤 쑤닝(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시즌 첫 경기는 기대감만큼이나 커다란 부담과 숙제를 떠안게 되기 마련이다. 화려하게 K리그판 '갈락티코'를 출범한 전북이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FC도쿄나 첫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점보다 아쉬운 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두 팀 감독은 나란히 이날 받은 '숙제'들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양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승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조합 찾기, 전북의 숙제-경기를 마친 소감은? 항상 시즌 첫 경기가 어렵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나타났지만 첫 경기의 어려움 딛고 승점 3점을 따냈다. 무엇보다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전체적으로 많은 선수가 바뀌어서 손발이 안 맞는 모습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부분도 많다. 얼마만큼 빠르게 조합을 찾아가느냐가 올 시즌 관건이다.
-김보경의 활약을 평가해달라. 동계 훈련 때도 그랬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운데서 좋은 역할을 해준다. 능력도 있고 경기 운영과 기술도 뛰어나기 때문에 선수들과 조화만 잘 이루면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빌드업 과정이 너무 안 좋았다. 또 백패스나 킥을 안해야할 장면에서 킥을 해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겨주는 모습이 중앙 수비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방으로 볼이 매끄럽게 나간다면 미드필더와 전방에서 능력있는 선수들이 있어 질을 높일 수 있다. 훈련을 했지만 첫 경기이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된 것 같다. 보완하면 질은 높아질 것이다. 관건은 계속 로테이션을 돌려야하는 2선이다. 고무열이 연습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 운영에서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2선 자원의 경기 능력향상과 조화를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이적생이 많다. 벤치에 앉지 않은 선수 외에도 활용할 선수가 많다. 물론 스쿼드가 두터워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전북은 지난 2년 간 좋은 분위기로 2연패를 이뤘다. 오늘도 시즌 초반이지만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세가 많이 보인다. 여러 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고 상대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올 시즌 훨씬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
-이재성이 몸이 덜 올라온 모습이다. 이재성은 사이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지만 팀으로 볼 때는 중앙에서 활약할 때 가장 좋다. 볼이 가면 안정적으로 키핑이 된다. 굉장히 좋은 옵션이다. 일단 김보경과 어떤 조합을 만들어나갈지가 관건이다. 전방에 투톱을 세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이재성, 김보경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파탈루의 평가는? 중앙 수비를 교체로 바꾸면 경험 있는 선수는 괜찮지만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파탈루를 내렸다. 파탈루는 중앙 수비를 볼 수 있다. 경기 중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 앞에 공격과 2선이 좋기 때문에 수비는 가능한 90분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장쑤 원정이다. 날씨와 원정이 만만치 않다는게 증명됐다. 경기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일단 홈과 원정은 다르다. 장쑤가 위협적인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분명하다. 27일 광저우와 경기가 있으니 1,2차전을 분석해보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정이지만 충분히 모든 경기를 이기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장 조후쿠 히로시 FC도쿄 감독=전북을 자유롭게 놔둬선 안돼!-경기를 마친 소감은? 전반부터 압박을 통해 전북의 장점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후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결정력 보여주지 못하고 실점 허용해서 아쉽다. 후반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준 것이 패인이다. 오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다음 번 ACL과 리그에서 잘 하겠다.
-고마노 유이치가 일찍 교체된 이유? 근육통이 있었다. 선수가 교체를 원했고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
-전북이 굉장히 많은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경기력이 어땠는지 평가해달라. 우리는 졌기 때문에 우리보다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 건 당연하다. 역시 후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좋은 공격력 가진 상대들이고, 상대를 자유롭게 하면 어떻게든 위기가 있다. 그렇게 놔두면 안된다. 더욱 컴팩트하게 하지 않으면 꽤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하대성 결장 이유는? 부상이다. (하대성은 22일 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 ‘벼랑 끝’ 판 할 구해준 생명연장 경기 ‘Top 3’
▶ ‘실탄 소지’ 나바로, 23일 검찰 송치 예정
▶ LAD 감독 “류현진, 다른 선수보다 2주 가량 뒤처져”
▶ 90동기들의 우정 “영훈아, 함께 우승 일구자”
▶ [캠프 레터] 박해민 “주전+3할+도루왕 도전”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